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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국민이 뽑은 대통령, 국민이 잘사는 나라

by 서순오

나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에 속한다. 그렇지만 정치가 요동치는 시대를 아주 오랫동안 살아왔기에 아주 관심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느 날 보니까 갑자기 유신독재체제가 이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죽어나가기도 했다. 대통령이 총살을 당하고,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는 상황도 벌어졌다. 5.18 민주항쟁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수없이 목숨을 잃으며 겨우 민주주의를 지켜내었다.


그리고 대형교회의 장로님을 대통령으로 세워보아도 자기 이익만 구했지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 없었다. 환경을 파괴하는 4대 강 개발 정책을 발표해 많은 국고를 낭비하고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과거 정권의 장기집권이라는 독재가 싫었으면서도 나라를 잘 살게 이끌었다는 공을 그리워하며 그 딸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총살을 당했으니 아마도 정치를 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가 있어요? 남편이 있어요? 자녀가 있어요? 욕심부릴 것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평생 아버지 밑에서 정치를 배웠으니 한번 믿어보는 거지요."


그런데 공주님표인 독신 통령은 너무 외로운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구중궁궐에만 있다 보니 가까이에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급기야 대통령이 되어서도 정책 하나를 세우는 데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사람이었다. 그만 비선실세라는 일반인의 도움을 받아 국정을 운영하고 말았다. 거기에는 무속인들이 깊이 관여되어 있었다.


비상식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외교와 안보, 평화와 민주주의에 커다란 처와 손해를 끼친 대통령은 결국 파면되었다.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스스로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지 못해서 무속인들과 깊이 결속되어 있는 아내의 힘에 좌지우지되었다. 고가의 금품과 명품 사치품을 뇌물로 받고 온갖 거짓을 지지르고 그러고도 대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한 마디 없다. 파면되고도 여전히 정치에 개입을 하고 있다.


나는 최근에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성경 쓰기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사무엘하서와 열왕기상서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과 유사한 점도 많아서였다.


"도대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좋을 것인가? 누가 당선되어야 우리나라가 잘 되고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좋아지는 것일까?"


그래서 이전 정치인들이 남기고 간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오기도 하고, 현 정치인들의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사서 읽어보기도 했다,


"국민이 주인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정치인이다. 국민이 잘 살아야 하기에 일 잘하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세워져야 한다."

이 점이 가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가진 집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일 안 하고 놀아도 처음부터 부자로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평생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게 사는 것은 공정한 것이 아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회 역시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일을 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부와 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것은 좋은 사회가 아니다. 정치가 이런 불평등을 해소해나가야 한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에게나 기본 소득이 주어져서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한다.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의 제도를 연구해서 우리나라도 적용해나가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면이 세계 최강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 만한 그런 유능한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기를 기도하며 선거일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는 눈을 똑바로 뜨고 정치를 잘하나 못하나 살펴볼 예정이다. 대선과정에서 약속한 것들이 잘 지켜지고 실현되고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볼 생각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모두 다 같이 잘 사는 나라가 이루어져 가는지, 서로 협력하여 세계 발전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어가는지 말이다.


열왕기상서를 쓰면서 '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 탄핵 인용과 파면'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저거 뭐지? 뭔가 잘못된 거야."

나는 모 유튜브 방송을 보다가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우리 국민들 똑똑해서 이제 이념논리에 속지 않습니다. 정치를 바로 하면 다 알아봅니다."


그런데 그 댓글이 곧 삭제되고 말았다. 또 댓글을 달아봐도 여전히 지워졌다. 방송을 장악해 거짓뉴스를 퍼뜨리고,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에 연거푸 거부권행사를 하고, 대치상태에 있는 북한을 자극해 전쟁을 유도하려 한 사람, 자기 아내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찌 나라를 통치한단 말인가? '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라고 하지 않았던가? 먼저 자신과 집안을 잘 다스린 후에 나라를 넘보아야 했던 것이다.


이제 열왕기하서를 쓰게 된다. 그 사이에 새로운 대통령이 세워지고, 국민이 모두 잘 사는 나라의 서막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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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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