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간식 (빵, 두유, 요구르트, 건과일)

by 서순오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음식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수제 간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빵, 두유, 요구르트, 건과일 등이다. 기계를 모두 샀다. 제빵기, 두유 제조기, 요구르트 제조기, 과일 말리고 육포도 만들 수 있는 기계 등이다. 거의 한두 달째 직접 해보니 앞의 세 가지는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해서 맛있는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니 참 좋다.


우선 제빵기는 사용이 너무 쉽다. 재료를 계량해서 그냥 통에 부어서 버튼만 누르면 기계가 알아서 반죽도 발효도 굽기도 다 해 준다. 3시간 20분이면 한 뼘 정도 크기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식빵이 만들어지는데, 빵 양도 아주 적당하다. 하루 한두 끼는 밥을 먹고, 한 끼 정도는 빵으로 먹고 있다. 우리 남편과 나, 두 식구이다 보니 한 번 만들어서 이튿날까지 먹기도 한다. 대추, 땅콩, 잣 등을 넣어서 만들기도 하고, 당근, 사과, 양배추. 양파, 피망 등을 넣어서 야채 빵으로 만들기도 한다. 막 구우면 잼 안 바르고 다른 토핑 없이 그냥 먹어도 맛이 있다. 가능하면 설탕 안 넣고 꿀 조금 넣고, 소금만 넣어서 만들어 먹는다.


두유 제조기는 처음에는 좀 용량이 큰 거여서 한 번 만들면 거의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었는데. 콩과 물을 너무 많이 붓다 보니 넘쳐서 기계가 망가졌다. 다음에 산 것은 조금 작은 것이어서 양이 딱 적당하다. 검은콩 적당랑을 12시간 이상 불려서 물을 2배 정도 붓고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만들어준다. 약 20여 분 걸린다. 막 만든 따끈한 두유를 식빵과 함께 먹으면 너무나 맛이 있다. 식혀서 냉장고에 두고 먹을 때는 우유를 조금 섞어서 따끈하게 데워서 먹거나 그냥 시원하게 먹기도 한다.


두유 제조기는 두유와 치즈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샀는데, 두유만 만들어 먹고, 치즈는 아직 안 만들어봤다. 우유 800ml에 불가리스 100ml 1병 넣고. 약 10시간 요구르트 제조기에 넣어 두면 아주 질 좋은 요구르트가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설명서대로 8시간을 두었더니 좀 묽어서 시간을 더 두었더니 내가 원하는 걸쭉한 요구르트가 만들어진다. 요구르트는 그냥 먹기도 하고, 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샐러드 소스를 만들어 끼얹어 먹기도 한다.


그런데, 건과일 만드는 기계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잘 사용을 안 하고 있다. 전기 꽂고 거의 12시간을 두어야 하는데 전기세는 별로 안 나온다지만 만들어보니 그냥 그렇다. 나는 육포도 좋아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봐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 만들어봤다. 딱 한번 바나나와 당근 말릴 때 써봤는데, 다 건조한 후 보니까 양이 너무 적다. 12시간씩 걸려서 만든 보람이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육포는 꼭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닭가슴살이나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만들면 값도 저렴하게 들어가고 좋을 것 같다. 육포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사 먹는 게 부담이 되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푸짐하고 또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있겠다.


수제 간식을 만들어 먹으니 신기하고도 재미가 있다.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다.

내가 만든 수제 식빵
수제 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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