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준 엘리야와 아들을 산제물로 바친 모압왕 메사

왕하 3장

by 서순오

유다왕 여호사밧 18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둘째 아들 여호람이 북이스라엘 왕이 된다. 모압은 아합시대까지는 어린양 10만 마리와 털 깎는 양 10만 마리의 조공을 북이스라엘에 바치다가 아합이 죽자 배반을 한다. 이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에돔 왕은 연합하여 모압을 치러 간다. 세 나라가 힘을 합쳤으니 모압 정도는 쉽게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사해를 끼고 돌아서 에돔 사막을 7일 동안 진군해 들어가니 사람과 짐승이 마실 물이 없는 것이다. 사막에서 물이 없다면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다.


유다왕 여호사밧이 묻는다.

"이곳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느냐?"

신하 중 한 사람이 대답을 한다.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엘리야를 섬기던 사람입니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하나님의 선지자 850:1이라는 갈멜산 대결로 큰 승리를 거둔 사람이기에 온 이스라엘과 남유다에서 잘 알려져 있는 예언자였다. 엘리사는 그러한 스승 엘리야의 영력을 두 배나 물려받은 선지자이다.


이제는 물이 없어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절망하고 있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와 에돔의 세 왕 앞에 엘리사는 도전적으로 대답한다. 유다 왕 여호사밧을 생각해서 그의 청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거문고 타는 이를 데려다가 거문고의 현을 애절하게 뜯자 여호와의 영이 엘리사에게 임한다.


"이 말라 터진 개울 바닥에 수많은 웅덩이를 파 놓아라. 이곳에서는 바람 부는 소리도 소나기 쏟아지는 것도 보이지 않지만, 멀리 서쪽에서 내린 비로 이 골짜기들이 가득 차서 넘칠 것이다. 왕과 군인과 짐승들이 물을 충분히 마시게 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여호와께서는 더 큰 일을 행하셔서 모압을 세 연합군의 손에 붙이신다. 다음 날 아침 동쪽 물 위로 해가 뜨자 그 물이 피로 보이는 것이다. 모압 사람들이 착각을 하여 세 왕들이 저희들끼리 싸워서 흘린 피인 줄 알고 전리품을 챙기러 온다. 그러자 매복해 있던 연합군이 모압군을 공격하여 초토화되고 만다. 성읍을 다 헐고, 농토도 돌을 던져 황폐화시키고, 모든 샘을 메우고, 과일나무도 다 베어버린다.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모압왕 메사는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성벽에서 그들의 신 그모스에게 산채로 불태워 바친다. 어떻게 살아있는 자기 아들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불에 태워서 죽인단 말인가? 참으로 미치지 않고서야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우상숭배의 힘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중에는 본인 혹은 아내가 주술에 의지하여 나라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자기 이익만 챙긴 사람들이 있다. 이는 그 사람들의 미련한 판단이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믿고 있는 우상숭배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자신이 도무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나라를 팔아먹는지,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지, 세상 가운데서 우스갯거리가 되는 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니 탄핵이 되고 파면이 되고 구속이 되어도 절대 잘못을 모르고 사과할 줄도 모른다. 아마도 그 죄벌로 인해 혹독하게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큰 문제라도 하나님의 사람에게 가지고 오면 해결이 된다. 그러나 우상에게 가지고 가서는 자멸만 있을 뿐이다.

"너는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의 제1계명이 바로 우상숭배를 금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열왕기하 2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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