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민트로에서 이화 80 우아한 송년회

2025 <이화 80 우아한 송년회> & 아나바다 바자회

by 서순오

2025년 <이화 80 우아한 송년회>가 12월 13일(토) 오전 11시~오후 3시에 서래마을 <민트로>에서 있다. 2025년 한 해를 보내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다채로운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총무로 애쓰는 박은미 친구가 프로그램도 짜고 재능기부 친구들도 섭외하였다. 힐링 담당 오경희 친구가 <민트로> 관련되는 분을 잘 알아서 참석 가능 인원과 식사 메뉴 등을 챙겨주었다. 송년회 하루 전 부회장 정선희, 총무 박은미, 회계 진금주, 홍보 담당 고성숙 등 네 명의 친구가 현장 답사를 했다. 참석 신청 인원은 총 41명인데, 한 명은 왔다가 점심 먹고 일찍 가고, 한 명은 다른 곳에서 점심 먹고 오후에 참석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는 40명이 <민트로> 공간에서 송년회 행사를 하게 되었다.


이화 80 동창회 기금 마련을 위한 <송년회 아나바다 바자회>도 친구들에게 물품 기증을 받았다. 바자회는 부회장 정선희, 서기 서순오, 선교담당 이혜정 친구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 <민트로> 카페 공간이 40명 송년회 행사를 하기에는 조금 작다 싶어서 바자회 물품을 펼쳐놓고 판매하기가 어렵단다. 많은 친구들이 옷, 스카프, 구두, 화장품, 접시, 다기, 인형, 와인, 미용용품, 직접 담근 된장 등 다양한 물품을 기증해 주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미리 물품 사진과 희망 가격을 받아서 온라인 판매와 현장 판매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화 80 임원들과 바자회 행사를 맡은 친구들은 조금 일찍 <민트로>에 도착하기로 한다. 나는 수원에서 서래마을까지 가야 해서 2시간 30분 잡고 집에서 출발한다. 매교역까지 도보 20여 분 거리라 걸어간다. 지하철 분당선 타고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 신논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내려 민트로까지는 17분 거리라 걸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고속터미널역은 정말 복잡하다. 지하철이 3호선, 7호선, 9호선 세 개나 지나가는 데다 5번 출구로 나가는 것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어찌어찌 이정표를 따라 5번 출구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서래마을 방향을 잘 모르겠다.

"서래마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지나가는 젊은 여자분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자기를 따라 오란다.

"저 쪽으로 한참 걸어가야 해요. 비도 오는데 버스 타고 가셔요. 제가 그쪽으로 가는데 함께 타고 가면 돼요."

"여기서 한 정류장 가면 되네요."

나는 핸드폰 인터넷으로 지도 검색을 해보고 대답을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13번 버스가 오기에 타려고 하니까 두 가지 노선이 있다며 만류를 한다.

"그건 서래마을 안 가요."

조금 더 기다리니 서초 13번이 온다. 함께 올라탄다. 차 안에서 윤정우 친구가 반가워한다.


서래마을입구 정류장에 내린다. <민트로>는 지난번에 이화 80 운영위 모임 점심식사 후 차담을 할 때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인데 낯설다. 정우가 핸드폰 길 찾기로 앞장서서 가기에 따라간다. 이곳은 S경찰서 경목실에서 일할 때 뒷산을 올라 몽마르트르공원을 산책하고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보거나 가끔은 서래마을로 내려가서 서초 서울고등학교 근처 우리 집까지 운동 삼아 걸어서 돌아오곤 하던 곳인데 전혀 다른 곳처럼 느껴지니 이상하다.

"저기네."

2~3분 거리에 <민트로> 이름표가 보인다. 총무도 지금 막 도착한 모양이다. 1층 현관에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 장식이 반기고 3층 현관 입구에도 십자가 유화 그림과 눈사람 3형제가 환영을 한다. 주인분이 O교회 집사님이라고 하니 기독교인이라 십자가 그림을 현관에 배치했구나 싶다.


<민트로> 카페는 주인 여자분이 유화 그림을 그리신다. 색감이 아주 화려해서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십자가 그림 이외에도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카페 벽과 기둥 곳곳에 전시를 해놓고 있다. 창가 쪽으로는 화려한 꽃 장식을 해놓아서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축하를 해도 좋은 분위기이다. 크리스마스 무렵 연말 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차와 커피 이외에 직접 음식을 하진 않기에 식사 문제가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민트로>에 맡겨서 케이더링을 하기로 했다.


총무님과 내가 <민트로>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테이블과 의자는 깔끔하게 예쁘게 가로줄, 세로줄로 길게 조화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 테이블 위에는 각 사람마다 생수 200ml와 수저, 젓가락, 휴지, 물티슈 등이 한 개씩 놓여 있다. 의자와 등받이도 나비, 오렌지 모양 등 분위기를 한껏 띄워준다.


일찍 온 친구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에 삼사오오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 맞추어 오는 친구들을 기다린다.


드디어 오전 11시 정혜림 회장님 인사 후 이혜정 목사님 기도하고 박은미 총무님 행사 안내가 있은 후 점심식사를 먼저 한다. 케이터링이라서 식사가 기대에 못 미칠까 봐 살짝 걱정을 했는데 푸짐하다. 차려놓은 뷔페식 비주얼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바자회 담당 선희와 혜정이와 나는 순서를 바꾸어가면서 식사를 한다. 친구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바자회 물품 낸 것을 사간다.


순서에 따라 첫 번째로 박영순 친구의 팬플룻 연주가 있다. 작은 악기인데 두 손으로 잡고 입술에 대고 불어서 소리를 낸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f Falling in Love>(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어요) 곡이 감미롭다.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강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듯이 자연스럽고 운명적이라는 가사의 노래이다. 젊은 시절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에 녹아서 빠져든 사람은 나이가 지긋이 든 후에도 그를 사무치게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그가 세기의 가수인 까닭이리라. 노래가 아닌 팬플룻으로 듣는 사랑가가 더욱더 애절하다.

"우리 친구들은 지금 나이에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가능하리라."

대답은 이렇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정작 사랑이 찾아온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존재가 감정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박은미 총무님이 시범을 보인 런어웨이 퍼레이드 타임이다. 울 친구들 한 사람씩 앞으로 우아하게 걸어 나와서 자기만의 독특한 포즈를 취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재주가 있는 친구들이 많은지 엄청 웃었다.


세 번째로는 유미열 친구의 레크리에이션 시간이다. 교회에서 어르신들의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고 있다는 미열이는 정말 재미있는 타임을 선물했다.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손뼉 치며 마음껏 웃기, 다 함께 율동을 따라 하며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 부르기, 그리고 조별 단합의 시간 단감-곶감-영감-땡감 노래 부르기이다. 머리-어깨-무릎-발 노래에 가사만 바꾸는 것인데, 친구들 동작하는 모습이 어찌나 재미가 있는지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참, 즉흥 삼행시 중 다른 친구들 것은 잘 기억을 못 하겠고, 내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적어본다.

서 - 서로서로 사이좋게

순 - 순백의 눈처럼 순수하게

오 - 오래오래 우리, 100세까지 잼나게 지내자.


네 번째로는 최병숙, 이경순, 유미열, 천영진 밴드의 <아파트> 춤추기이다. 우리 5조의 권현숙 친구가 즉석으로 밴드에 합류한다. 앞으로 나가 춤을 출 때 우리도 신나게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한다.

"공간이 좁은 게 아쉽다. 안 그랬다면 모두가 일어서서 한바탕 광란의 춤을 추며 놀아보았을 텐데!"

병숙이는 집에서 두 시간 이상 미리 연습은 해왔다는데 아주 무대 아닌 무대를 휩쓸었다. 실은 이 코너는 취미로 음악 밴드 활동을 하는 김서연 친구가 맡아서 해주기로 했는데 급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송년회에 나오지 못해서 다른 친구들로 급조를 한 것이다. 그렇지만 최병숙 밴드는 전혀 아마추어 티가 안 나게 아주 흥겹게 리드했다.


다섯 번째로는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김희선 친구의 아코디언 연주이다. <매기의 추억>,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No. 2.>, <Jingle Bells> 등 세 곡이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희선이는 피아노를 쳤지만 아코디언이 좋아 빠져들게 되었단다. 희선이는 연주 전에 자신과 아코디언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

"아코디언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장점이 많아."

희선이는 학원에서 아코디언을 가르치고 악보책도 내고 봉사활동도 하는 아코디언 전문가이다.

희선이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동안 울 친구들은 동영상 찍기에 바쁘다. 아름다운 선율을 잡아두려는 것이다. 오래오래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이제 거의 후반 타임을 향해 간다. 우리도 캐럴송을 부른다. 이어서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 80 합창단 지휘를 맡았던 송경희 친구의 지휘에 맞추어 <인생>(신상우 작사 작곡) 노래도 다 같이 부른다. 끝으로 <이화 교가> 제창을 하고 우리 이화 80 친구들 40명이 하나가 된다.

"만만세 만만세 우리 이화!"


오늘의 핫 타임! <베스트드레서상>, <최고의 참가상>을 뽑아 시상을 한다. 강희심 친구와 유미열 친구가 받는다. 강희심 친구는 과감하게 나시 원피스로, 추위를 이겨낸 노출 코드로, <베스트드레서상>을 받는다. 상품은 실버 모양 왕관과 5만 원 신세계상품권이다. 이화 80 친구들이 뽑은 <최고의 참가상>은 레크리에이션으로 친구들을 실컷 웃게 해 준 유미열 친구이다. 상품은 트로피와 5만 원 신세계상품권이다. 두 장의 상품권은 진금주 회계가 찬조 기부했다.


이제 마지막은 정혜림 회장님 감사인사이다. 마무리 기도는 내가 하고 2025년 송년회를 마친다.

"우리 친구들 내년에 또 만나!"


<이화 80 송년회 아나바다 바자회> 물품은 한두 개를 빼놓고는 모두 판매되었다. 친구들이 물품을 사서 서로 선물하기도 했다. 아주 훈훈한 모습이었다. 홍보 담당 고성숙 친구는 현금으로 10만 원을 후훤 해주기도 했다.


우리들의 모습은 한옥 사진작가 이동춘 친구가 찍은 사진 이외에도 정혜림, 고성숙, 유회옥, 오경희, 송경희, 김희선 등 여러 친구들이 순간 포착 사진들을 다양하게 남겨주었다. 이화 80 전체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 우리의 즐거웠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며칠이 지났어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총무 박은미 친구는 지금부터 내년 2026년 송년회 장소와 프로그램과 재능 기부자를 섭외 중이라며 기대를 해도 좋단다. 혜화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화 80 친구에게 송년회 장소를 시간제한 없이 통째로 빌리기로 허락을 받았단다.

"오이? 이런 준비성이라면 분명 더 잼나겠다. 이러다 우리가 젊어져서 이화에 다시 다니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럼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바람은 끝이 없다.

<이화 80 우아한 송년회> 안내
동화 같은 서래마을 <민트로> 카페
인사 : 정혜림 회장, 기도 : 이혜정 목사
일정 안내 : 박은미 총무
이화 80 임원 및 운영위원 소개
박영순 : 팬플룻 연주 <Can't helf Falling in Love>(사랑을 멈출 수 없어요)
한옥 사진작가 이동춘 친구의 책 <한옥, 보다 읽다>(영문판) 소개과 한옥 사진으로 만든 2026년 탁상달력 선물
뷔페식 점심식사
총무 박은미 친구의 시범으로 런어웨이 퍼레이드 타임
유미열 : 레크레이션
최병숙 밴드의 <아파트>
김희선 : 아코디언 연주 <매기의 추억> <쇼스타코비치 왈츠 No.2.>, <Jngle BJells>
송경희 지휘로 이화 80 크리스마스 합창곡 <인생>과 <이화 교가 > 제창
<베스트드레서상> 강희심과 <최고의 참가상> 유미열 친구
이화 송년회 아나바다 바자회
이화 80 친구들 삼삼오오 사진 찍어보는 시간
<이화 80 우아한 송년회>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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