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네스트(NEST) 호텔, 원조영양굴밥 은행나무집

울 딸과 외손녀와 함께하는 시간(1)

by 서순오

울 딸과 울 외손녀와 만나는 시간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셋이서 인천 여행을 하기로 했다. 5성급 네스트 호텔 숙소는 울 딸이 예약했다. 애가 하나인 울 딸과 애가 둘인 울 딸 친구와 함께 들어왔는데 방은 따로 잡았다고 한다.


나는 공항버스 동수원터미널에서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내렸다. 약 1시간 20분 걸렸다. 울 딸이 알려준 장소인 14C로 가보니 딱 정한 시간에 맞추어서 네스트 호텔 셔틀버스가 온다. 인전공항에서 네스트 호텔까지는 약 15분 걸리는데, 4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있어서 참 편리하다.


나는 울 딸이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캐리어에 싣고 왔다. 3호 유아 한복, 조바위, 의사 간호사 곰인형 세트, 유아 수영복, 건조국, 죽 같은 이유식 등이다. 그러고 보니까 거의 다 울 외손녀가 사용할 물건들이다. 울 딸 것은 목폴라티와 폼 클렌징, 울 사위가 입을 옷도 있다.


네스트 호텔은 방 카드를 대야 엘리베이티 층수도 눌러지기에 울 딸과 외손녀가 1층 로비로 나를 마중 나왔다. 올라가서 짐을 두고 나온다. <용유역> 근처 <원조영양굴밥 은행나무집>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네스트 호텔에서 도보로 약 10여 분 거리이다. 가면서 <용유역>을 보니까 이곳에 와 봤던 기억이 있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서 자가용 두 대로 움직이면서 인천 실미도와 소무의도 여행을 했고, 또 대중교통으로 와서 산악회에서 무의도와 호룡곡산도 올랐다. 은행나무집에도 들어가서 칼국수와 영양굴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반가워!"

나는 용유역과 은행나무집에 눈짓을 하며 속으로 인사를 한다.


<원조영양굴밥 은행나무집>에서 돌솥밥, 생선구이, 파전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2인분씩 파는 곳이다. 영양굴밥을 먹어볼까 했지만, 아직 두 돌이 안 된 울 외손녀에게 굴 같은 해산물을 먹이는 게 좀 뭐해서 돌솥밥으로 주문한다. 음식이 나오자 울 딸은 외손녀 밥부터 먹이는데 그새 커서 얼마나 잘 먹는지 이쁘기만 하다. 막 태어나서는 젖도 우유도 잘 안 먹고 돌 지나서 이유식 먹일 때도 애를 먹었는데 말이다.

"어른 음식을 잘 먹어."

돌솥밥을 숟가락에 떠서 생선살을 발라 얹어 주니 울 외손녀는 덥석덥석 잘도 받아먹는다. 입가에는 밥알도 한두 개씩 붙이고 먹는데 맛이 있는지 기분이 좋아 방긋 웃기도 한다. 울 딸은 외손녀 밥 먹이느라 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한술도 못 뜬다. 엄마 마음은 그런 것이다.

"밥이 식어서 어쩌냐?"

"괜찮아, 애 엄마가 그렇지 뭐!"

파전이 밥보다 먼저 나와서 그전에 먼저 조금 먹었기에 다행이다. 울 외손녀 배가 어느 정도 차자 울 딸은 그제야 밥을 먹는다. 음식이 푸짐하게 나와서 다 먹고 나니 음식이 꽤 남는다. 파전도 생선도 아깝지만 배가 부르기에 어쩔 수가 없다. 다른 때 같으면 싸 갔을 텐데 오늘은 그냥 나온다.


네스트 호텔로 돌아와서 울 외손녀 낮잠 잘 시간이라 재우고 나도 옆에 누워서 쉬는데 깜빡 잠이 든다. 약 2시간 후 울 외손녀가 깨기에 내가 가져온 짐을 풀어 의사, 간호사 곰돌이 인형을 선물로 준다. 이 인형은 의사인 이화 80 회장 혜림이가 의대동창모임에서 받았다며 지난 이화 송년회 아나바다 바자회 때 기증한 것을 내가 사 왔다. 곰돌이를 좋아하는 울 외손녀는 인형 세 개를 한꺼번에 들고 침대를 왔다 갔다 하며 기분이 좋다. 그러다가 내려놓자 나는 의사, 간호사 곰돌이 인형을 울 외손녀가 잠잘 때 안고 자는 애착인형 곰돌이 옆에 놓아주며 말한다.

"아빠, 엄마, 애기! 엄마, 아빠, 애기!"

크기가 어쩜 딱 그리 잘 맞는지 '곰돌이 가족'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여기 뷰가 좋아."

울 딸이 커튼을 살짝 걷어 놓기에 나는 '곰돌이 가족'을 소파에 내려놓고 인천 바다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한 컷에 담는다. 울 딸이 묵은 네스트 호텔 5층 방은 아침에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울 딸이 하루 전에 찍어놓은 일출 풍경을 보니 꽤나 근사하다. 는 내일 아침을 기대해본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네스트호텔 셔틀버스 타는 곳( ※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네스트 호텔' 표지가 있다.)
네스트 호텔 1층 로비 화이트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식 먹는 식당 장식
네스트 호텔 1층 로비 소파에서
네스트 호텔 숙소 531호에서 울 딸이 본 일출 풍경
<원조영양굴밥 은행나무집> 안으로 들어간다.
돌솥밥, 생선구이, 파전 세트로 주문한다.
울 딸은 외손녀 밥부터 먹인다.
은행나무집에서 돌아오는 길, 추억의 용유역을 배경으로 한 컷!
네스트 호텔 더블 침대에서 울 외손녀가 곰돌이 가족을 안고 있는 모습
네스트 호텔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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