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스파이어(INSPIRE) 대박쇼, 인형나라

울 딸과 외손녀와 함께하는 시간(2)

by 서순오

"같이 온 친구랑 인스파이어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어."

울 외손녀와 내가 낮잠에서 깨자 울 딸이 얘기한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이다.

"4시에 만나려고 했는데 둘 다 넘 곤하게 자서. 뭐 급할 건 없으니까."

각자 준비를 마친다.


"카카오택시 부를게."

한참 지나도 잡은 택시가 안 움직인단다. 울 딸이 전화 통화를 한다.

"멀어서 못 온다구요? 그럼 취소할게요. 그런데 수수료가 나온다구요?"

울 딸은 목소리는 조용조용 나지막하지만 다부진 데가 있다. 내가 묻는다.

"수수료가 얼만데?"

"4천 원."

"꽤 비싸네!"

그렇지만 나 같으면 그냥 두고 다른 택시를 잡았을 것 같은데 울 딸은 기어이 해결을 본다.

"그쪽에서 취소는 안 되나요? 5분도 채 안 되었는데 수수료가 나온다니 그건 아니죠!"

먼저 잡은 택시 취소를 하고 다른 택시를 부른다.

"1분 후 도착이래."

서둘러 나간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울 딸이 말한다.

"수수료 안 나갔네."

"다행이다!"


네스트 호텔에서 인스파이어 호텔까지는 금방이다. 택시로 약 10여 분 정도 걸린다.

"쇼핑몰은 어디지?"

우리를 내려준 곳이 인스파이어 호텔 입구라서 처음 온 사람은 잘 모르겠다. 내가 차 안내요원에게 다가가 물어보니 자세히 알려준다.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다 쇼핑몰이에요."

인스파이어 고급 호텔은 장식이 화려하다. 입구부터 1층 로비에는 눈부신 은색 등 장식이 반짝이며 빛을 낸다.

'이런 곳에서 보내면 좋으련만!'

잠시 생각을 해보지만 알뜰한 울 딸은 돈이 있어도 그렇게 쓰기는 아깝다고 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호텔에서 쇼핑몰로 가는 통로 한가운데 식물로 만들어놓은 거북이 장식도 멋지다. 쇼핑몰 통로 천장 부분에 미디어 아트로 꾸며지는 하늘 장식이 또 압권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데 눈이 다 휘둥그레진다. 울 외손녀도 신기한지 연신 고개를 쳐들고 미디어 아트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간다. 울 딸은 울 외손녀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돌아다니다 보니 울 딸이랑 같이 왔다는 친구를 만난다. 그새 둘이서 톡을 주고받은 모양이다. 울 딸 친구는 남자아이가 두 명인데, 위에 챙과 아래 등받이가 없는 유모차 비슷한 것을 둘이서 같이 타고 다닌다. 5살, 7살이라는데 몸이 아주 날렵하다. 한 녀석은 춤을 아주 잘 춘다. 탈것을 타고 가다가 내려서 걷는가 싶으면 어느새 갑자기 몸자세를 낮추며 두 팔을 사선으로 펼치다가 바닥에 두 손을 짚고 물구나무서는 것처럼 하다가 몸을 뒤집는다.

"길을 가다가도 노래만 나오면 춤을 춰, 웃겨!"

나는 춤을 잘 추는 울 외손녀 보고 신기했는데, 이 녀석들은 한 술 더 뜬다. 인형의 나라, 베이커리, 동굴 장식 등 한 바퀴 돌고 좀 힘이 들어서 의자에 앉아 쉰다.

"이따 7시에 돌고래 쇼를 한다니까 그거 보고 저녁 먹으러 가자."

돌고래쇼가 궁금했는데 미디어 아트이다. 돌고래는 나오지 않고 대박 터지는 게 나온다. 커다란 함이 날아오면서 터지는데 그 안에서 오색 보석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3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이다.

"대박쇼네! 돌고래쇼보다 낫군."

나는 동영상으로 담으며 기분이 아주 좋다. 새해 대박 터진 컷을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2026년 올 한 해는 이런 대박사건이 많이 일어나길 빌어본다.


푸드 코트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오로라 바 와인 가게, 고대 궁전 문 장식, 럭셔리 에디션 보석 코너, 우주인 장식 등을 지나간다. 푸드 코트 초입에는 암릉과 강물 장식이 있다. 안은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호수와 야경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중국 푸드 코트이다. 울 딸 친구랑은 편하게 먹기 위해서 따로 앉았다. 나는 짜장면, 울 딸은 울 외손녀에게도 주려고 고기가 들어간 탕을 키오스크로 주문했다. 울 딸이 쇠고기를 찢어서 국물에 밥을 말아 울 외손녀에게 먹이니 잘 먹는다. 내가 주문한 짜장면도 아주 맛이 있다. 양이 조금 적은 편이긴 하나 점심을 푸짐하게 먹어서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괜찮았다.


봄가을에 오면 날씨가 좋아 여기저기 밖을 돌아다닐 수 있지만, 너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오면 이렇게 실내구경을 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두 돌이 안 된 어린아이가 있으면 더 제약이 많다. 우리 집에 와서 지냈더라도 어차피 바깥 활동이 어려웠을 터라서 이렇게 공항 가까운 인천에서 비교적 편안한 호캉스를 즐기는 계획을 짠 울 딸의 선택이 탁월하다 여긴다. 네스트 호텔은 셔틀버스가 있어서 인천공항 왕래도 편리하고 부대시설도 좋아서 2박 3일 짧은 기간이지만 잘 지내고 가까운 인스파이어 쇼핑몰에도 가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긴다.

인스파이어 호텔 1층 로비
인형 나라 시계탑에서
빵 가게
동굴 장식에서
많이 걸으니 힘들어서 쉬어 가기
인스파이어 쇼핑몰 미디어 아트 대박쇼
오래된 궁정 문 장식에서
우주인 장식
푸드 코트 장식
푸드 코트에서 짜장면과 우육탕으로 저녁식사
인스파이어 쇼핑몰 장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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