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이 늘고 젊어지고 두루 좋은 현상이다!

도덕산+구름산 산행

by 서순오

도덕산+구름산 산행을 거의 1년 만에 한다. 철산역에 내려 도로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는데 공사 중이라 도덕산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어떤 남자분이 길을 가르쳐주기에 제대로 가파른 계단길 올라가 산길로 들어선다.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다. 총 참석 인원 21명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서로 인사하고 비탈진 곳으로 옮겨 단체사진 먼저 찍는다. 처음 온 분, 오랜만에 온 분들이 있다. 산우님들 평균연령을 확 낮춰주는 조금 젊은 축에 속하는 이도 있다. 신입 회원이 늘고, 젊어지고, 좋은 현상이다. 짝짝짝!


도덕산+구름산 산행은 걷기 좋은 둘레길 수준이다.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완연한 봄 느낌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이라 춥다 춥다 했는데, 어느새 계절은 봄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다. 이것 역시 좋은 현상이다.


Y자형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인공폭포가 있는 곳인데 겨울에는 볼 수가 없다. 도덕산 정상 도덕정까지는 조금 오름길이다. 대체로 살방살방 걷는 흙길, 완만한 둘레길 수준인데, 오름길이 나오니 기쁘게 올라간다. 조릿대가 우거진 곳을 지나가면 철쭉 군락지와 함께 높이 우뚝 솟은 정상 도덕정(183m)이 나타난다.


도덕정에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밝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합니다"

도덕정 아래 왼쪽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길게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산우님들이 정성껏 준비해 온 부침개, 유과, 카무트 뻥튀기, 고구마, 곶감, 삶은 계란, 누룽지, 콜라비, 빵 등을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아침 먹고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다.


도덕정 정자와 돌 포토존이 멋져서 개인사진, 단체사진을 찍는다. 이곳은 철쭉 군락지인데, 봄에 오면 분홍꽃이 아주 예쁘게 핀다. 콜럼보 대장님이 철쭉밭에서 산우님들 사진을 찍어주신다.

"꽃도 안 피었는데 뭐!"

몇몇 여산우님들은 위에서 구경만 한다.

"봄에 다시 오면 되니까."


길도 좋은 데다 다들 걸음이 빨라 어느새 도덕산 지나 구름산으로 접어든다. 도로 위에 난 아치다리 앞에서 또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찍는다. 인테리어 지기대장님이 조금 줄여서 코스 변경을 한단다.

"오우! 좋네요."

"대환영이요!"

좋은 현상이다.


산행 초반에는 도덕산+구름산+가학산까지 오늘 코스는 세 개의 산 정상도 다 찍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런데 실은 어제 관악산 산행을 한 자랑산 산우님들이 조금 힘들었나 보다. 이틀 연속 산행을 하니까 오늘은 좀 가볍게 하고 싶었나 보다.

나는 무조건 넘 좋다. 10km를 걷는다고 해서 조금 길다 싶었기 때문이다. 내게는 7-8km가 딱 적당하다. 우연의 일치로 같은 생각에 도달한다는 것은 또 좋은 현상이다.


구름산(237m)은 ​광명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도덕산보다는 조금 더 오르내림이 있다. 정상 오르는 부분은 꽤 가파른 계단길이고, 우회로도 울퉁불퉁 암릉길이라 숨을 헉헉 대며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서는 광명시내와 남산타워도 보이고 조망이 좋다. 그렇지만 오늘은 정상을 안 가니 왼쪽 길로 휘리릭 내려온다.


하산을 하니 총 8km, 점심, 휴식시간 포함해서 약 4시간이 채 되지 않은 산행인데 어째 많이 가볍다. 산길이 좋아서일 것이다.

"날씨가 포근해 살짝 땀이 나긴 했지만 크게 부담이 없어서 운동은 제대로 되었을까?"


뒤풀이는 다들 아귀찜 먹으러 간 댔다가 비싸서 가성비가 없다고 족발집으로 간단다. 나를 포함해서 몇 사람은 뒤풀이를 안 하고 귀가한다. 낮 12시 30분쯤에 점심 먹고 3시간도 안 지나 또 음식을 먹는 건 아니다 싶어서이다.


수원 재래시장에 들러 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천혜향, 봄동, 시금치, 콩나물, 송편, 상추, 대파, 도토리묵 등을 산다. 쇠고기와 돼지갈비는 어머니가 주신 것이 있어서 따로 안 샀다. 재래시장은 값이 저렴한 편이라 만 원짜리 두 장으로 양손이 가득하다. 기독교 신앙이 있어서 설 명절에 차례를 안 지내니 우리 먹을 것만 만들면 된다. 산행도 가볍게 하고 장도 보고 마음이 뿌듯하다. 하루하루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자랑산님들도 다들 복 많이 받으셔서 좋은 일 많이 일어나는 새해가 되시길 축복드린다.

이정표
도덕산 초입에서 단제사진 찍고 산행 시작한다.
조릿대길
도덕정 마당에서 즐거운 점심 시간
도덕산 정상 <도덕정>에서 자랑산 여산우님들과 함께
도덕산 Y자형 다리와 인공폭포
도덕산 Y자형 다리에서
도덕산 돌 포토존
이정표
유유자적 걷기 좋은 길
AI가 만들어준 지브리풍 사진 : 도덕산+구름산 산행
AI가 만들어준 도덕산 철쭉꽃 만개한 모습을 보며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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