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베개용암과 출렁다리, 세라비한옥카페 족욕

연천여행(3) : 아우라지 베개용암, 출렁다리, 세라비한옥카페

by 서순오

연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천연기념물 제542호라고 한다. 한탄강 위에 출렁다리가 출렁출렁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멋스럽다.

"어디가 베개용암이지?"

가이드님이 특별 안내를 하지 않아 출렁다리로 걸어간다. 다리 위에 베개용암에 대한 소개가 있다.


♡​아우라지베개용암(천연기념물 제542호) 소개♡

​아우라지는 두 갈래 이상의 물길이 한데 모이는 어귀를 뜻하며,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그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어서 생긴 것을 말한다. 이러한 베개용암은 내륙지역에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질유산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너무나 웅장하고 멋진 출렁다리를 걸어가니 한탄강 두 개의 강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 왼쪽에 베개용암이 보인다. 출렁다리 위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육안으로는 커다란 동굴처럼 보인다. 출렁다리 오기 전에 아래로 내려가면 베개용암 건너편까지 가는 길이 있고 거기에서 배가 있는지 출렁다리에서도 보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배를 타고 베개용암에 직접 가보기도 해야겠다.


출렁다리는 높은 전망대로 올라가면 기하학적 곡선의 빨강 철 구조물이 꽤나 멋스럽다. 그 사이로 베개용암을 바라보니 커다란 곡선 프레임에 넣은 액자 베개용암 모습이 나온다. 프레임이 커서 카메라 폰으로는 잘 잡히지 않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한 폭의 그림이라 감탄을 한다. 청록빛 강물색과 파아란 하늘, 콸콸 흘러내리는 출렁다리 아래 한탕강물, 흔들흔들 길고 웅장한 출렁다리, 발아래 철망 다리 밑으로 강물이 다 내려다보이는데 무서워서 볼 수가 없다. 베개용암이 가장 잘 보이는 다리 위 조망터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 가보았던 외국의 다리들을 떠올려 본다.


"영국 템즈강의 타워브리지나 프랑스 세느강 다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부동항 다리에도 비기지 않을 그런 풍경이 아닐까? 이곳에도 밤에 볼 수 있는 빛 설치를 한다면 그만큼 아름답지 않을까? 아니 천연 그대로 햇빛과 달빛에 담긴 풍경은 그보다 더 뛰어난 모습이 아닐까?"


나는 또 궁금한 건 못 참아서 버스로 돌아와서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도 베개용암이 있는지 AI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친절하기도 하다. 철원지역에도 있고, 제주 해안지대에도 있단다. 연천과 철원에 있는 베개용암은 내륙에 있는 것이라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단다. 이에 덧붙여서 비둘기낭폭포와 재인폭포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비둘기낭폭포 역시 용암과 아주 깊은 상관이 있다. 사실 비둘기낭폭포와 재인폭포, 그리고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모두 약 54만 년 전에서 12만 년 전 사이에 일어난 거대한 화산 활동의 결과물들이다.

​1. 용암이 만든 '거대한 길'

​옛날 북한 강원도 평강군 근처(오리산)에서 엄청난 양의 용암이 분출했다. 이 용암이 마치 물처럼 흘러내려 옛 한탄강 물길을 가득 채우며 거대한 용암 대지를 만들었다. 비둘기낭폭포와 재인폭포는 바로 이 용암 대지 위에 생긴 폭포이다.


​2. '주상절리'와 폭포의 탄생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들면 수직으로 길쭉한 기둥 모양의 틈이 생기는데, 이를 주상절리라고 한다.

1) ​비둘기낭폭포: 하천의 물살이 이 주상절리 틈을 깎아내면서 안쪽으로 깊게 파인 동굴 같은 지형을 만들었다. 폭포 뒤쪽과 옆면을 보면 육각형 모양의 돌기둥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는데, 그게 바로 굳은 용암이다.

2) ​재인폭포: 재인폭포 역시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타고 물이 떨어지는 구조이다. 비둘기낭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웅장한 수직 절벽이 특징이다.


​3. 왜 이름이 '비둘기낭'일까?

​폭포 주변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주머니 같은 아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현무암 절벽 틈에 멧비둘기들이 수백 마리씩 서식했다고 해서 '비둘기 주머니(낭)'라는 이름이 붙었다.


4. ​비둘기낭폭포와 재인폭포 비교

1) 비둘기낭폭포 : 현무암 주상절리이며 하식동굴로 신비롭고 아늑한 천연 동굴 느낌이 드는 곳으로 영화 킹덤과 드라마 선덕여왕 등 촬영지로 유명하다.

2) 재인폭포 : 현무암 주상절리이며 하식애(절벽)로 탁 트인 절경과 거대한 수직 폭포가 장관이며 투명한 출렁다리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나는 비둘기낭폭포는가봤지만 한탄강 주상절리와 재인폭포는 못 가봐서 또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코스인 세라비한옥카페로 이동한다. 한옥과 장독대가 우릴 맞이한다. 장독대가 함께 모여있는 풍경은 그 자체가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이곳에 있는 장독대들은 장이나 고추장 등 무엇이 담겨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장식용 같다. 지난해 갔던 익산 고스락에서는 장독대에 담긴 장류가 발효되는 것 때문에 구수한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난다.


세라비한옥카페는 빵과 음료를 주문해서 한옥 방으로 가져가거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빵 구경을 하고 옆 짝꿍이 쌍화차와 빵을 조금 사서 가지고 온단다. 음료 나오는 곳이 따로 있어서 짝꿍이 기다리는 동안 나는 먼저 족욕을 하러 간다. 1인 1주문을 해야 족욕실 이용이 가능하다. 한옥 문 앞에 'NO 키즈존'이라 쓰여 있는 곳이 족욕하는 방이다. 문을 열어보니 족욕하는 곳에 모두 사람이 앉아 있다.

"자리가 없네요."

내가 문을 다시 닫으려 하니까 족욕하던 두 사람이 일어선다.

"여기서 하세요. 양보할게요."

나는 신발 벗고 들어간다. 족욕탕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양말을 벗고 들어간다.

"저는 족욕은 못 해요. 어제 많이 걸었더니 좀 아파서 발에 파스 붙였어요."

그때 짝꿍이 쟁반에 쌍화차를 두 잔으로 나누고, 빵은 네 쪽으로 잘라서 들고 오면서 말한다.

"배가 부르니까 조금씩 맛만 봐요."

대추와 잣이 들어간 쌍화차가 입맛을 달큼하게 만들어준다. 빵은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아주 고소하다.


족욕을 하고 있노라니 뜨거운 물에 발이 약간 빨개지면서 시원하다. 한 20여 분 정도 족욕을 하고 목에 두른 손수건을 벗어서 발을 닦는다. 여기서는 발 닦을 수건은 따로 빌려주지 않기에 개인이 가져가는 게 좋다. 족욕을 해서 그런지 몸이 훨씬 개운하다.


좀처럼 가보기 어려운 세라비한옥카페에서 빵과 차도 마시고 족욕도 하고 멋진 인생샷도 남기고 여행 마무리가 따뜻하고 훈훈하다. 옆자리 짝꿍 덕분에 더 즐거운 여행이 되어 감사하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서로 교환하지 않았지만 짝꿍은 1주일에 한번은 꼭 여행을 온다고 하니 담에 또 만나면 그때는 내가 차를 사주어야겠다.


(※) AI가 알려준 내용이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출렁다리
<아우라지 베개용암> 출렁다리에서
아우라지 베개용암(천연기념물 제542호) 소개
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빨강 프레임으로 <아우라지 베개용암> 조망
아우리지 베개용암
콸콸 흐르는 한탄강물
출렁다리 발밑 철망 아래로 한탄강물이 훤히 내려다보여서 무섭다.
왼쪽길은 아우라지 베개용암으로 가는 길 :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베개용암으로 갈 수가 있나보다.
AI가 만들어준 지브리풍 사진 : 아우라지 베개용암 출렁다리에서
<세라비한옥카페> 전경
<세라비한옥카페> 장독대에서
<세라비한옥카페> 이름표와 대문에서
<세라비한옥카페> 메뉴
<세라비한옥카페> 빵
주문한 음료 받는 곳
<세라비한옥카페> 이용안내와 주문한 차 마시는 한옥
<NO 키즈존> 족욕실에서 따뜻한 족욕과 따끈한 쌍화차와 빵으로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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