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지붕 전곡선사박물관과 전곡시장 영자네순대국

연천여행(2) :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유적지, 전곡시장

by 서순오

선사유적지는 오이도에서 처음 가봤다. 억새가 우거진 길을 걸어서 넓은 들 같은 곳에 선사시대 생활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선사유적지는 전곡리, 암사동 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이 그리 또렷하지는 않다. 그런 게 있었다 정도랄까? 세부적인 내용은 돌기구와 움막, 동굴, 사냥 같은 것 등이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버스에 내려서 가이드님 따라서 걸어가는 길에 은색 움막 같은 게 두 개 있어서 '저건가?' 싶었는데 아니다. 나중에 돌아오면서 보니까 그건 겉만 움막 형태인 화장실이다.


먼저 역시나 투명한 은색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지붕이 보인다. 꽤나 길다. 파란 하늘색이 비쳐서 조금 연한 하늘빛으로 보이기도 한다. 햇빛이 비쳐서 반짝거린다. 가까이 가니 그곳이 바로 전곡선사박물관이다. 입구가 아주 멋스럽다. 돌아보는 시간은 겨우 1시간 주어졌는데, 선사박물관만 보아도 모자라겠다. 그래서 얼른 휘리릭 둘러보고 밖에 선사유적지도 조금은 보아야 할 것 같다.


전곡선사박물관 안은 아주 잘 꾸며 놓았다. 들어가면서부터 선사시대 사용한 도구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는데 눈길을 끈다. 돌을 떼고 갈아서 만든 도구들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곳이 있는데, 터치하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내용을 핸드폰으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나는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를 터치하고 전송 요청을 했더니 금방 들어왔다. 배경 음악이 흐르면서 선사박물관 설치, 개관, 활동하는 모습을 간단하게 담은 것이다. 저작권이 있어서 무단도용 금지라 여기에 올리지는 못한다.


2층으로 올라가니 <매머드의 복원>이라는 곳에 커다란 동물 모양 뼈가 전시되어 있다. 꼭 코끼리 같아 보였는데 매머드가 무엇인지 좀 낯설었다. 찾아보니 현재의 코끼리 비슷한 선사시대 동물이라고 나온다.


바로 옆에 대형 스크린으로 선사시대 활동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온다. 동물 가죽 털옷을 입은 야성적인 선사시대 사람이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이 나온다. 눈 쌓인 험한 바위산을 오르기도 한다. 여행 온 사람들이 스크린 앞 오른쪽에서 사진을 찍기에 나도 반대편 왼쪽에 서서 몇 컷 남긴다.


반 바퀴 돌아서 나오니 조금 어두운 빛 아래 커다란 짐승들과 움막, 불을 피워놓고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동국벽화 등 선사시대 생활 모습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천천히 돌아볼 여유는 없어서 금방 돌아보고 나온다. 창밖으로 전곡선사유적지가 내려다보인다.

"저기도 가 봐야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얼른 나와서 계단을 올라가 억새 우거진 길을 지나 데크길을 걸어간다. 선사박물관 멋진 지붕 위를 걸어보는 산책 코스 이정표도 있던데, 거긴 못 올라가 본다. 물론 전곡선사유적지 넓은 야외 전시장을 하나하나 돌아볼 시간도 없다.

"여기 시간을 좀 더 주었더라면 좋았겠어요."

"그러게요. 소요산 시간을 1시간 30분만 주고 여기서 30분 더 주었으면 딱 괜찮았을 듯요."

버스 옆자리 짝꿍을 만나 함께 걸으며 아쉬워한다.

"우리 그냥 저기 안내판 앞에 기념사진만 찍고 가요."

그런데 짝꿍은 풍경 사진 이외에 자기 사진은 안 찍는단다.

"그럼 저만 하나 찍어주세요."

사진만 찍고 곧 버스로 돌아온다.


전곡시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옆 짝꿍이 연천 특산품은 따로 없는 것 같고, 국밥 종류가 맛있는 것 같단다.

"그럼 순댓국이나 먹을까요?"

"그래요. 그럼!"

전곡시장은 아주 작다. 그것도 장날이 아니라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았다. 몇 군데만 문을 열었는데 구경거리도 없고 뭐 먹을 데도 마땅하지 않다.


"여기 순댓국 잘하는 집 있어요?"

시장 초입 노점의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조금 가면 있단다. 몇 걸음 더 걸어가니 <영자네순대국집>이 바로 있다.

"여긴가 보네."

둘이 들어가서 짝꿍은 소머리국밥, 나는 순댓국을 시킨다. 무김치가 마치 맛있게 익어서 먼저 한 개씩 집어먹는다.

"이거 더 가져올까요?"

"개인이 가져오는 것 같지는 않고, 갖다 주나 봐요."

주문한 음식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배가 고파서 연신 무김치를 먹는다.

"맛있네요."

"칼국수집은 김치 먹으러, 순댓국집은 이거 먹으러 간다잖아요."

하긴 시간이 낮 12시 30분이 넘었으니까 배가 고플 만도 하다. 아침은 5시에 먹고, 6시에 집을 출발해서 오전 9시부터는 부지런히 걸었으니 말이다.

내가 시킨 순댓국이 먼저 나온다. 그렇지만 기다린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다. 짝꿍 거 소머리국밥이 나오자 예쁘게 사진을 찍는다. 그 사이 여직원이 무김치를 한 접시 더 가져다준다. 국에 밥을 말아먹으니 국물맛이 구수하다. 소머리국밥에는 야채샐러드와 국수도 같이 나온다.

"값이 더 비싸잖아요."

국밥 둘 다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양이 좀 많다 싶었지만 다 먹는다. 나는 국물은 안 먹어서 그냥 남긴다.

"국밥은 국물이 맛있는 건데요."

"그렇지만 국물을 싫어해서요."

밖으로 나오다 보니까 식당 앞에 무쇠솥이 걸려있다.

"이거 있는 집 국물이 진짜래요."

"어쩐지 국물이 찐하다 했어요."


"시간은 많이 남는데 이제 뭘 하죠?"

"그러게요. 시장에는 볼 것도 없고 살 것도 없고 그러네요."

"그래도 또 한 번 돌아봐요. 혹시 뭐 살 거 있나도 보구요."

둘이서 시장을 샅샅이 살펴본다. <영자네순대국> 왼쪽 옆으로는 먹자골목이다.

"여긴 좀 먹을 데가 있네요."

그렇지만 우린 벌써 배가 찼으니 지나가기만 한다.

전곡시장 초입으로 돌아와서 화장실을 물어 들렀다가 손도 씻고 나온다. 짝꿍은 가래떡 3줄을 6천 원에 사고 나는 큰 길가 만두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20개(김치 10개, 고기 10개)를 만 원에 산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시장이 워낙 작아서이다. 직접 만든 빨랫비누를 파는 곳이 있어서 구경하고 그 집에서 번개탄도 팔기에 신기해서 사진에 담는다.

<전곡선사박물관> 예술적인 지붕
<전곡선사박물관> 앞에서
전곡선사박물관 1층 전시물
전곡선사박물관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2층 <매머드의 복원>
대형 스크린으로 선사시대 생활상을 보여준다.
선사시대 생활 모습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전곡선사박물관> 2층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전곡선사유적지>
전곡선사유적지 가는 데크길
<전곡선사유적지> 안내판에서
<전곡선사유적지>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전시물과 <전곡선사박물관> 멋진 지붕
전곡시장 입구
전곡시장 <영자네순대국>에서 순댓국과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추억의 번개탄을 팔고 있기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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