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3) : 선돌+한반도지형
영월 선돌은 신선암이라고 불리는 바위이다. 하나의 바위가 두 개로 쪼개진 듯한 모양새이다. 단종왕이 유배를 가는 길에 보았다는데, 신선이 서 있는 모습 같아서 '선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자세히 적혀 있다.
♡선돌 (立石, Seondol Rock Pillar)♡
선돌은 영월 방절리 서강가 절벽에 있으며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모습이다. 높이는 약 70m 정도 되며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린다.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석회암에 생긴 수직의 갈라진 틈인 절리를 따라 암석이 부서져 내리면서 기둥 모양 암석만 남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주변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석회암이 깎여 수직 절벽도 발달하였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로 가던 도중 선돌을 보고,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처럼 보인다'라고 하여 '선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선돌로 오가는 데크길은 잘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이다. 전망대 데크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데 난간 때문에 선돌이 잘 안 잡힌다. 전망대를 지나 가파른 곳으로 가면 선돌이 가려지는 부분이 없이 잘 찍힌다. 매화가 꽃망울을 맺고 있어서 선돌과 같이 담아보려는데 아직 꽃은 조금 그렇다.
이정표를 보니 단종 유배길이 선돌 양쪽으로 이어진다. 그 길을 조금 더 걸어본다. 유유히 흐르는 서강이 내려다보인다. 아마도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을 보며 단종왕은 돌아가지 못하는 궁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한반도 지형으로 간다.
"언젠가 한 번 와본 곳인가?"
그런데 주차장에 내려 올라가는 데크길을 보니 처음 오는 곳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한반도 지형이 여러 군데인 듯하다. 내가 본 곳만도 서너 군데는 된다.
이곳 영월 한반도면에 있는 한반도지형 가는 길은 꽤 걸어가야 한다. 800m라고 되어 있는데 걷다 보니 더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파른 데크길, 편안한 흙길, 숲 속길, 약간의 오르내림도 있다. 오늘도 많이 걸었다. 거의 1만 5천 보를 향해 가고 있다. 한반도지형이 마지막 코스라서 그런지 걷는 게 조금 힘이 든다. 더군다나 날씨가 영상 20도라 꽤나 덥다. 옷은 내복도 벗고 최대한 얇게 입고 나왔는 데도 산길을 걸으니 땀이 난다.
드디어 한반도지형이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지도 모양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넓은 데크가 있고 사람들이 꽤 많이 와 있다. 사람 안 나오게 사진 찍기는 어렵겠다. 데크 전망대 내려가기 전에 계단에서 한반도지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데크 전망대로 내려간다. 한반도 지도가 데크 모서리 부분에 걸려있고 한반도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앞에서 또 사진을 찍는다. 찍어주는 사람 옆에 다른 사람 핸드폰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같이 찍혔다. 그렇지만 걱정 안 한다. 요즘 AI는 엑스트라 같은 건 쉽게 지워준다. 아니나 다를까? AI는 내가 요청한 대로 멋지게 지워준다.
그렇지만 또 왼쪽 데크길로 내려가니 엑스트라 없이 한반도지형이 잘 나오게 개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부지런히 사진 찍어주는 이에게 내 사진도 부탁하니까 자기 여행사로 온 사람만 찍어준단다.
'야박하기는!'
나는 속으로 그랬지만 달랑 한 장 찍어는 준다.
선돌도 한반도지형도 자연이 저절로 만들어놓은 진기한 풍경이다. 그곳을 배경으로 서서 사진을 찍으니 내가 모델이라도 된 듯 멋지다. 돌아오는 길에 선돌과 한반도 지형에서 찍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놓으니 보길도에 사시는 지인분이 외국 같다며 어디냐고 물어본다.
"보길도 천혜의 자연 속에 사시니 거기가 천국일 듯요."
나는 영월 한반도면이라 알려주고 덧붙인다. 새로운 곳을 하나씩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두어 번 보길도에 가보았지만, 언젠가 또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지인분이 초대를 해도 갈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가려면 갈 수 있으련만 나는 안 가본 곳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