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퇴시켜줘 Nov 07. 2024

MAU 정체기에서 서비스 종료까지

이렇게 사업이 죽는거겠구나


회사에서 서브 사업으로 가져가던 서비스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2만까지 치솟았던 MAU가 수개월 째 제자리걸음이었다. 

문제는 MAU 정체가 아닌, 그걸 바라보는 팀의 조급함에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정체기의 시작

숫자로 보는 현상:   

MAU 2만 → 1.8만 → 2.2만 → 1.9만

신규 유저 유입 월 4,000명 수준 유지

but 리텐션 D+7 기준 22% → 12% 하락


처음엔 누구나 겪는 스타트업의 정체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식대로 더 빨리 가설검증을 해야했고, A/B테스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경쟁사 벤치마킹에 집중

2주 만에 새로운 기능 3개 출시

결과: 코어 유저들의 이탈 시작 교훈: 목적없는 벤치마킹은 죽음의 길이었다


맹목적 광고집행

월 마케팅 예산 300만원 → 1,500만원

CPI 5,000원 → 15,000원까지 상승

결과: CAC > LTV 역전 교훈: 돈으로는 성장을 살 수 없었다


팀은 레슨앤런을 얻었지만, 투자사 -> 회사 매니지먼트 레벨로 이어지는 줄빠따가 시작된다. 

"다음 분기까지 MAU 8만 찍어주세요." "경쟁사는 10만 넘었더라고요."
 

서비스 종료 결정까지

MAU 여전히 정체

매출이 유지비보다 적은 상황이 발생함 (판관비는 고사하고, 서버비, 인건비 커버도 어려워짐) 


결국 내린 결정: 서비스 종료 정확히는,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실패에서 배운 것들   

제자리걸음이 나쁜 게 아니었다

오히려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었는데 조급함에 휘둘려 기회를 놓쳤다


수익모델은 처음부터 완성했어야 했다

MAU에 집착하다 수익성 간과

성장과 수익의 균형이 핵심이었다


코어 유저를 잃으면 모든 게 끝난다

충성 유저 이탈률이 서비스 건강성의 척도

신규 유저보다 기존 유저가 중요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록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하다. 실패를 인정하고, 기록하고,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

다음 도전 때는:   

MAU보다 Unit Economics

경쟁사 따라가기보다 유저 목소리 듣기

정체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실패한 서비스지만, 이 경험이 값진 자산이 된 건 분명하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그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으니까. 


올해까지 잠정 중단이지만 안녕 잘가

작가의 이전글 AI 시대에 살아남는 셀프 브랜딩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