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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 감

떨어져도 괜찮아!

by nj쩡북

초록빛 품고 매달린 어린 감


햇살 머금은 자태 탐스러워라


한 입 베어 물면 화들짝 놀랄 맛


풋내 가득한 떫음이 가득하네


어머니 손길 닿아 마당에 널리고


붉은 바람 불어와 시간을 재촉하네


따스한 방 아랫목, 이불 아래 자리 잡고


주홍빛 살결, 붉은 홍시 되네


바람 길 열어준 처마 밑 주렁주렁


긴긴밤 달빛 아래 묵묵히 마르니


떫은 속삭임 사라지고


단내 맴도는 꼬들한 곶감, 겨울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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