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산책 7

by 한톨

※본문이 따로 있습니다. 본문이 궁금하다면,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매일 글쓰기를 합니다. 일주일간 쓴 것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뽑아 올립니다.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타고난 성향이 그러하다. 결과보단 과정, 목적보단 동기 지향. 나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다.

> 나이를 먹어서 그런진 몰라도 사람들이 나를 방해하거나 그런 게 그리 싫진 않다. 어쩌면 그게 내가 살아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 팔다리 성한 거지에게 돈을 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솔직히 구걸하는 거지에게 돈 주는 일을 거부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후원 단체를 통해 돈을 기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후원 단체는 자생할 의지가 있거나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이니까.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온갖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오로지 불쌍함만을 먹고사는 인간들이다.

> 그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돈을 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실험한다. 오직 그뿐이다. 단돈 1,000원에 자신의 선함을 증명할 수 있다면 누가 그러지 않을까. 상대방이 자신을 평생 보지 않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신과 관계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거지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행동이다. 거지들은 바로 그것을 먹고산다. 그들의 무기는 불쌍함이 아니라 사람들의 선한 허영심이다. 그래서 나는 거지들에게 돈을 주기 싫다. 구세군에게 기부를 하더라도 거지에게 돈을 주긴 싫다. 오늘 내가 거지를 무시했기 때문에 늘어놓는 이론이 아니라 나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살아있으면서도 의지를 포기하고 구걸하는 이들을 나는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다는 이론을 힘주어 전개하면, 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테니 이러한 이론은 여기에만 적겠다. 그러나 나는 걸인이 싫다. 그들은 인간이길 포기한 존재다.

> 내가 더 싫어하는 건, 오늘 내가 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짜낸 이론이다. 나는 합리화가 싫다. 합리화라는 말 자체가 합리화다. 액체가 아닌 것이 액체가 되는 것을 액화라고 하듯이 합리적이지 않은 것을 합리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합리화다.

> 싫어하는 건 그 수가 적어야 한다. 그래야 살기도 편하고 단어의 뜻도 강해진다. 뭐든지 남용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흔해빠진 건 가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건 헐값이거나 값이 필요 없는 것이다.

> 도시를 돌아다니며 느낀 감정 중 하나는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만화영화 속 한 장면처럼 거대한 기계의 몸에 들어간 인간이 된 기분이다. 자본사회라는 기계의 몸에 들어가 있는 기분. 그것을 언제 느꼈냐면, 이렇게 휘황찬란한 도시에서 내가 완전히 배제당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생각했을 때이다. 그때가 바로 “돈이 한 푼도 없을 때”였다. 만약에 내게 돈이 한 푼도 없다면 나는 어디를 가도 쓰레기 취급을 받을 것이다. 돈이 없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깨끗한 지옥일 뿐이다.

> 육체는 인간이 세상에 내린 뿌리다. 육체가 없으면 인간도 없다. 귀신은 인간이 아니듯이.

> 나는 사람을 바꿔 쓴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사람은 골라 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거든, 차라리 세상을 바꾸려고 해라.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 나는 목적 없이 태어났다. 목표도 없이 태어났다. 애초에 인간에게 목표나 목적이란 게 뭔 말인가?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없다. 우리는 그저 태어난 순간 우리와 함께 자라나기 시작한 욕구를 따를 뿐이다.

> 쳇바퀴에 올라탔던 젊은 쥐는 늙어서 쳇바퀴에서 굴러 떨어지고, 그럼에도 쳇바퀴는 돌 것이다. 다른 젊은 쥐에 의해서.

> 꼭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필연적으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쥐어짠다. 문제는 그것이 어느 시스템 내부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시스템 내부라는 말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안에 있다는 말은 곧 넘을 수 없는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

> 경제야말로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다. 어떤 의미에선 물리나 심리학보다도 더 실용적이다. 왜냐면 경제가 있어야 현대의 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없다면 현대 사회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다.

> 끝내주는 소설을 떠올렸다. …… 그런 생각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보여주고 나면 사람들은 “아! 이런 게 있구나!” 하며 자기 내부에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세상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바로 그런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 내가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은 아무 생각 없이 현재에 사는 것이다. 현재에 몰입하는 것이다. 상상하거나 생각하며 현재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어렵게 말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를 살면 된다.

> 나는 몸에 맞지 않거나, 했음에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금세 포기한다. 결심을 자주 하고 포기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걸 나의 단점이라 생각하는 사람, 지적하는 사람은 있다.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성향 따라 살기로 했다.

> 나는 샌님 기질이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양반 기질이 있다. 좋게 말하면 선비이고, 나쁘게 말하면 몽상가다. 철학가, 사상가, 난 확실히 그런 편이다.

> 남들을 따라 하는 건 편하지만, 그만큼 적당히 편할 따름이다. 그에 반면에 나를 따르는 일은 힘겹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 경우도 거의 없고, 남들에게 손가락질받기 일쑤이겠지만, 가치 있다. 그래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나에겐 어떤 보상도 없다. 그럼에도 쓴다. 쓰고 싶으니까. 내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안 하면 뭔가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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