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고의 별, 요나고의 보석
https://maps.app.goo.gl/rYWKPS4wGkYThEtZ9
일본인도 잘 모르는 일본 여행지가 있다.
동해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마주보는 요나고는 인구 14만명의 작은 도시다.
그런 소도시의 번화가에서도 한 발 떨어진, 차도 사람도 드문 골목에 이 식당이 있다. 7월의 주말이었다.
주말 점심이지만 손님은 많지 않았다.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점원은 주방에 한 분, 카운터와 서빙을 맡은 한 분이 계셨다. 맑은 햇빛을 받으며 파스타를 만드는 사장님의 모습을 감상했다.
칠판에 하얀 마커로 쓴 손글씨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단순했다. S, A, B, C의 4가지 세트가 있다. 전채와 '오늘의 파스타'가 나오는 건 동일하고, 디쉬가 한두개 추가되는 차이가 있다. 가장 저렴한 A 세트에 와인을 하나 주문했다.
빵은 촉촉한 타입은 아니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보관 온도에 신경을 쓰신 걸까, 직접 구우셨을까 생각하며 먹었다.
전채는 채소 등을 구운 것이 나왔다. 청경채, 버섯, 고구마, 가지, 계란 등. 짭짤하고 부드러웠다. 채소의 익힘 정도가 아주 좋다고 혼자 생각했다.
대망의 파스타. 나는 이 파스타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면은 심지 없이 부드럽게 익혔다. 오일 베이스의 소스는 향기로웠다. 해산물의 짭짤함과 감칠맛이 배어 있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애호박이다. 식감이 있었지만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흐물거리지 않았다. 애호박의 향과 맛, 신선함이 파스타에 그대로, 조화롭게 녹아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굉장히 즐겁게 해주는 맛이었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은 라스트오더가 13시 30분이라는 점이다. 이 분의 다른 메뉴들은 또 어떤 맛일까 궁금해졌지만, 호기심을 해결할 기회를 누릴 수가 없었다. 다음에 요나고를 찾게 된다면 이 식당을 주요 일정으로 잡을 것이다. 그때까지 이 가게가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이 식당에 대한 나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좀 더 명확히 공유하고 싶다.
요나고를 여행하며 먹은 요리 중, 맛으로는 딱 2곳만 기억에 남는다. 한 곳은 이미 유명한 츠케멘집이고, 타베로그에서도 순위권에 드는 식당이다. 오픈런을 해도 4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만큼 좋았던 다른 한 곳이 이 식당이다.
그런데 츠케멘집과 이 식당은 사정이 다르다. 이곳은 주말 점심인데도 좌석에 여유가 있었고, 구글맵 리뷰도 100개 남짓이다. 평점은 나쁘지 않지만, 4.3점은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 타베로그 점수는 3점대 초반에 불과하다. 지금 이 식당의 객관적인 숫자들은, 이 식당을 찾아갈 이유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사장님이 디쉬 하나하나에 고민과 정성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에 비해 너무 저평가를 받고 있는 듯해 매우 아쉬운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여행을 계획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요나고 여행, 그중에서도 이 식당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오사카의 한 파스타 가게이다. 여기보다 비쌌고 손님도 많았지만, 맛에는 격차가 느껴졌다. 어떤 식당에 와서 돈을 쓰면서 수개월 전 가본 다른 식당을 떠올리는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많이 먹을 각오를 하고 찾아간 식당이었고, 그만큼 기대도 컸기에 실망도 컸다. 평점과 리뷰는 역시 참고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숙소로 돌아가며, 요나고 식당 사장님의 건강과 번창을 진심으로 바랐다.
대도시 번화가에 자리 잡은 적당한 가게보단, 요나고에 숨은 별이자 보석 같은 이 식당이 더 좋은 평가와 유명세를 누렸으면 좋겠다. 이곳은 요나고 여행 일정에 반드시 포함시킬 만한 가치가 있다. 어플을 통해 겨우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식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