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여행기 - 셋째날과 마지막날

셋째날과 마지막날, 2024년 6월 13일, 14일

by 이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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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했다. 지금 당장 서울 가도 그렇게 아쉬울 것 같지 않았다. 하루치의 여행을 치울 만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았다. 숙취를 느끼며 다시 여행정보를 찾아봤다. 썩 마음에 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친구(현 아내)에게 이야기해봤다. 혹시 본인 대신 쇼핑 아바타를 해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쇼핑할 곳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면 될 것 같아 알겠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는 이번에야말로 오믈렛을 먹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완벽한 식당은 없는 걸 어제 확인했으니, 대충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마음속에 품었던 일본식 오믈렛은 아니지만 아무튼 볶음밥과 계란이 있는 걸 파는 곳은 많았다.

그런데 식당을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지도로 보면 역 앞의 큰 건물에 있어야 한다. 건물을 빙빙 돌며 출입구를 3개 찾았다. 모두 1층 파칭코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평일 대낮에 파칭코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을 보니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미련없이 포기했다. 근처에서 대충 아무 식당이나 찾아서 먹기로 했다.


역 근처를 헤메다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마쓰야마로 패키지 여행을 와서 이 식당을 방문했다는 리뷰들이 많았다. 마쓰야마의 독특한 음식인 도미밥을 먹으러 온다고 한다.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항상 가는, 성산일출봉 앞 매운탕집 느낌인가보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 가격도 적당한 '오늘의 점심'이 있길래 주문했다. 요일별로 메뉴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이날은 목요일이라 햄버그정식이 나왔다. 숙취 때문에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20240613_130539.jpg 식당이 아주 넓고 깨끗했다. 동네 사람들이 간단하게 점심 먹고 가는 식당같지 않았다.
20240613_130655.jpg 어차피 태블릿으로 주문받으면서 이렇게 거대한 메뉴판들을 또 준다.
20240613_131830.jpg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샐러드, 햄버그, 된장국, 밥이다. 가운데 따뜻한 녹차도 한 잔 나온다.




점심을 먹고 쇼핑에 나섰다. 첫 쇼핑 목적지는 유니클로. 확실히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유니클로까지는 거리가 꽤 잇었다. 그런데도 교통편의 접근성도 낮고, 배차간격도 길어 불편했다. 멀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는 단독주택이 넓게 줄지어 있었다. 짱구네 마을이 생각났다. 창밖에 널린 빨래나 마당에 주차된 자동차가 나름의 감성이 있엇다.


유니클로는 주택가 끝자락에 있었다. 큰 건물을 단독으로 쓰고 있었는데, 매장은 1층 뿐이라 한국과 매장 넓이는 비슷했다. 쇼핑하고 나니 덥고 힘들어, 근처 카페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20240613_143411.jpg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작은 물길.
20240613_140757.jpg 특이한 꽃이 있었다.


구글맵을 켜보니 근처에 꽤 가볼만한 카페가 있었다. 사실 유니클로가 있는 동네는 관광지와는 동떨어져 있다. 오지 않을 동네에서 가볼 일 없었을 카페에 가다니.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냉수와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냉수를 원샷했다. 사장님이 웃으면서 한잔 더 따라 주셨다. 음료로 미리 봐뒀던 ‘콜라 플로트’라는 걸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다. 해외에선 흔하다고 한다. 탄산음료나 탄산이 들어간 술 위에 아이스크림을 띄워 먹는 방식이다.


아포가토랑 비슷한 생김새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단단한 거품이 위에 있어서 첫눈에 달랐다. 맛도 예상과는 달랐다. 콜라의 시원한 탄산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같이 맛보는 음료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때문에 콜라의 김이 많이 빠져 있었다. 한국인 취향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이 깔끔한 단맛이라 좋았다.


덥기도 하지만, 손님이 적고 조용한 카페라 부담없이 오래 쉬다 나왔다. 사장님도 매우 친절했다. 계산하는 동안 이것저것 말도 걸어 주셨다. 내가 들고 있는 가방을 보고 유니클로에서 무엇을 샀냐고도 물어보고, 발이 정말 크다고 발 사이즈도 물어봤다. 동네 미용실 같았다.


카페를 나와 중심가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배차간격이 1시간인데 직전 버스는 15분쯤 전에 떠났다고 써 있었다. 조금만 덜 쉴걸 그랬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예상 택시비를 보고 생각을 접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길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20240613_150636.jpg 콜라 플로트.
20240613_160010.jpg 앉은 자리에서 카페 입구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20240613_150417.jpg 카페 인테리어가 클래식했다.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배경으로 깔렸다.





20240613_162612.jpg 여행 내내 날씨가 참 좋았다. 행운이다.

작은 동네일수록 길들이 좁다. 마스야마에도 넓은 도로는 많지 않다. 중심가를 지나는, 트램과 함께 쓰는 길이 가장 넓지만, 그 길과 직각으로 교차하는 다른 6차선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남서쪽 교외로 길게 이어진다. 6차선 도로면 마쓰야마를 통틀어 제일 넓은 도로 중 하나는 될 것이다. 유니클로에서 중심가로 돌아오는 길은 그런 길이었다.


길은 넓고, 건물은 아무리 높아도 5층이었다. 한국의 어디가 이곳과 비슷할까. 길게 이어진 포천아웃렛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곳의 건물이 훨씬 성기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비슷한 곳이 있을까. 넓은 평지에 낮고 깔끔한 건물들이 퍼져 있는 곳은 찾기 힘들 것 같다. 다른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았다.


20240613_163306.jpg 멀리 보이는 구름이 멋있었다.





20240613_164426.jpg 중심가로 걸어가다 발견한 라멘집. 강렬한 색깔이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더니 이른 시간에 배가 고팠다. 한참 걷기까지 했으니 허기가 더했다. 기왕 멀리 걷는 김에, 구글맵으로 길목에 있는 식당들을 찬찬히 살펴봤다. 경로가 길다보니 식당도 많았다. 어느 회전초밥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 번도 일본의 회전초밥집을 가본 적 없으니 경험삼아 가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가는 길에 굉장히 눈에 띄는 라멘집이 있었다. 이 넓은 길 한구석에, 큼지막한 주차장을 갖고 있는 작은 라멘집의 맛이 너무 궁금했다. 원래 가려던 곳은 근처에도 못 갔지만, 여기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해서 후회할 것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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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 이 가게의 마크가 일본 전국에 다닥다닥 박혀 있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굉장히 잘 되는 체인인가 보다.


기본 라멘에 아지타마고를 추가해 주문했다. 같이 먹을 게 없을까 하고 보니, 특이하게 치즈 교자가 있었다. 기본 교자였다면 안 먹어봤을 테지만, 여행지에서 이런 특이한 음식을 시켜보는 맛이 있다. 치즈 교자까지 2개를 주문했다.


라멘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돈코츠라멘 맛. 특출나게 맛있진 않지만, 아직 남아있던 숙취가 진한 돼지기름에 씻겨나가는 듯했다. 반면 치즈교자는 정말 맛있었다. 녹은 치즈와 만두가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집에서 직접 하기도 간단하다. 치즈와 만두만 있으면 된다. 좋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 비비고 왕교자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먹으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240613_174952.jpg 중심가에서 만난 롯데리아. 저녁인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치즈스틱은 240엔이었다.

다음 쇼핑 목적지는 ABC마트. 마쓰야마에는 오니츠카 타이거 매장이 없었다. 중심가에 있는 ABC마트에 제품이 있다는 리뷰를 보고 방문해보기로 했다. 또, 마쯔야마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유일한 관광명소가 마찬가지로 중심가에 있는 대관람차였다. 겸사겸사 다시 방문했다.


찾아보니 관람차는 얼마 전부터 유료로 바뀌었다고 했다. 원래는 무료였는데, 이제는 여권을 보여주면 할인을 해준다. 1인에 5백 엔이라 작지 않은 금액이다. 언제 타는 것이 제일 좋을지 전략을 세웠다. 찾아보니 밤에 타는 것이 야경이 예뻐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동네가 어두워서 차라리 낮이 낫다는 사람도 있었다. 빅스비에게 물어보니 이곳의 일몰은 7시 20분경이라고 한다. 정확히 7시 10분이나 15분 사이에 탑승하면 노을이 예쁘겠다고 생각했다. 남는 시간에는 상점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ABC마트를 들렀다. 안타깝게도 아식스만 있었다. 전날 사지 않았던 술잔이 생각나서, 비슷한 가게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근처 100엔샵도 구경했다. 물건에 가격표가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봐야 하나 싶었는데, 아주 일부 상품에만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가격표가 없으면 다 100엔이구나, 눈치껏 생각했다. 일본판 아트박스 같은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다.


관람차 안에는 넓은 대기장소가 있었다. 관람차 탑승장소를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되어 있었다. 목도 마르고 지쳐서 앉아 쉬었다. 옆에서는 일본인 학생들이 숏폼을 찍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다가 틀리면 사과하고, 틀리면 사과하고를 반복했다.


20240613_184411.jpg 쉬는 동안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었다. 이 페트병은, 쓰레기 버리는 것을 깜빡해서 한국까지 같이 올 뻔했다.
20240613_185936.jpg 기다리던 관람차에 드디어 탑승. 생각보다 더 무서웠다.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무서워서 몸이 굳었다.
20240613_190729.jpg 관람차에서 본 마쓰야마 시내 풍경.


관람차를 타는 10분 남짓한 시간이 꽤 무서웠다. 노을을 보려 탄 관람차인데 내가 노을 반대 방향으로 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관람차가 어느 정도 올라가기 전에는 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잘 몰랐다. 그렇다고 자리를 바꿔 앉을 수 없었다. 이미 올라가는 것만으로 무서웠다. 혹시나 흔들일까 싶어 온 몸이 굳어 있었다. 그렇다면 눈으로 직접 보는 건 포기.


그래도 사진은 찍어서 남겨야 했다. 팔을 들어 사진을 찍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동영상을 찍을 때는 혹시 내 숨소리가 거칠진 않을까 걱정됐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용기다'라는 명언을 새기며 몸을 돌렸다. 많이 돌리면 흔들릴까 무서워 상체만 최대한 비틀었다. 그렇게 노을 사진을 몇 장 남겼다. 각도도, 구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괜찮은 사진을 남긴 내가 대견하다.


땅에 발을 딛으니 무척 안심됐다. 아직 7시 반이 조금 넘었는데, 관람차가 있는 백화점과의 연결통로가 잠겨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는데, 하필 바깥쪽이 투명한 엘리베이터였다. 살짝 놀랐다.


1718278629229.jpg 이 노을 사진을 찍기 위해 내 자신과 싸워 이겨야 했다.
20240613_191144.jpg 가로막는 건물도 없어서 아주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20240613_190839.jpg 저 멀리 바다도 조금 보인다.




관람차까지 타고 나니, 생각해둔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마쓰야마에서의 마지막 밤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아침에는 분명, 지금 당장 가도 아쉽기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마지막 밤이 되고 보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미련이 남은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정말 괜찮은 야키토리집을 찾았다. 평점도 좋고, 외관도 깔끔했다. 갈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예산도 이미 넘었고, 저녁에 먹은 것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마쓰야마를 평생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식당에 들어갔다. 한 명이라고 말하자, 야키토리를 굽던 사장님이 팔을 교차해 엑스자를 만들었다.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손을 모으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자리가 없는 것 같았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힘든, 그런 맛집인가 보다. 내 안목을 칭찬하며 다시 문을 닫았다.


마지막에 가려다 불발된 야키토리 대신, 아쉬운 마음을 담아 마쓰야마에서의 내 마지막 시간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러다 문득, 이 감정을 잊어버리기 전에 여행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가라아게와 메론맛 칼피스를 먹으며 여행기를 쓰다 잠들었다.


20240613_201630.jpg 평생 다시 마쓰야마를 갈 일이 있을까. 만약 가게 된다면, 그때까지 이 식당이 영업했으면 좋겠다.
20240613_200323.jpg 밤이 되어 마쓰야마성에 불이 켜 있다.
20240613_200715.jpg 관람차에도 불이 켜진다.
20240613_203612.jpg 메론맛 칼피스가 상당히 맛있었다. 한국에는 없다고 한다. 마지막 밤, 마지막 사진.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을 계산해봤다. 비행기는 10시 40분. 2시간 전에 도착하려면 8시 40분에는 도착해야 하고, 내가 길 헤멜 것까지 생각하면 8시에 도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여유있게 7시에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6시 30분에 알람을 맞췄다.


일어나서 30분만에 씻고 가방에 짐을 쑤셔넣었다. 나름 정들었던 숙소에 인사를 하고 문을 잠그고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문은 안 잠가도 됐는데.


공항으로 가는 차편은, 공항리무진도 있고 무료셔틀버스도 있다. 둘 다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를 모르니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글맵에서는 버스 번호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유난히 마쓰야마에서만 그러는 것 같다. 탑승장소만 찾아보고 가서, 대충 보기에 '공항' 한자와 비슷한 게 써 있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렸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여행은 모험의 연속이다.


버스에 탑승했지만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으니 계속 구글맵을 켜두었다. 다행히 내가 읽은 한자가 맞았다. 이상한 곳으로 가기 시작하면 얼른 내려서 택시를 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번도 길을 헤메지 않고 공항에 온 덕에, 예상 시간보다 한참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 8시 10분 정도였다. 어차피 작은 공항에서 할 것도 없으니 미리 수속을 다 밟고 탑승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2층으로 올라가보니 출국심사장이 잠겨 있었다. 너무 일찍 온 탓이다. 너무 작은 공항이라 국제선 출발이 거의 없다보니 잠가두는 듯하다.


많이 기다린 끝에 드디어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나와 한국인 자매까지 두 팀이 전부였는데, 한국인 자매가 일본여행이 처음인 것 같았다. 화장품도 다 빼서 다시 담고, 가방 한가득 산 곤약젤리도 다시 다 빼서 정리해야 했다. 마쓰야마 공항이 짐검사가 철저한 편이라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그 뒤에서 다시 한참 기다렸다.


드디어 면세구역에 들어갔지만, 면세점 역시 내가 너무 일찍 온 탓에 닫혀 있었다. 9시가 되어 열렸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작았다. 국내선 탑승하는 곳 근처에 있는 상점들이 훨씬 컸다. 수요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일본여행을 그래도 몇 차례 오다보니, 제품들이 거의 눈에 익었다. 시로이코이비토는 정말 일본 어디나 있는 것 같다. 후쿠오카의 인스턴트 이치란 라멘과 병아리 만쥬, 오사카의 겟케이칸 사케 등 대표적인 상품은 웬만큼 준비되어 있었다. 돈키호테에서 사지 못한 과자와, 이 지역에서 만든 작은 귤 술이 있어 구매했다.


여행이 끝나서 아쉬울 때는 '오늘부터 한국여행 출발이다'라고 생각한다. 복잡했던 마음을 여행 덕분에 비웠으니, 한국에서도 여행하듯 즐기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한국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올라탔다.


20240614_102018.jpg 나를 한국으로 데려다 준 제주에어 항공기.
20240614_105255.jpg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구름이 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여기는 어느 지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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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수하물이 없으니 한국에 와서도 절차가 참 빨랐다. 커다란 공항 덕분에 이동시간이 몇 배는 더 오래 걸렸다.


도착장에 나오자마자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갈비찜이나 제육볶음이 생각났다. 그런데 스쿨푸드를 지나가면서 빨간 라면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어 라면과 양념김말이를 주문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먹는 새빨간 음식이 정말 자극적이고 시원했다.


짐으로 돌아와 가방부터 풀었다. 애초에 가방에 대충 쑤셔넣어도 될 옷들만 짐으로 챙겼다. 세탁기에도 대충 한꺼번에 집어넣고 돌렸다.

에어컨을 켜둔 채로 씻고 침대에 누웠다. 역시 여행은, 침대에 누워서 하는 '역시 집이 최고야' 까지다.


마쓰야마 여행기, 끝.


20240614_150204.jpg 우리집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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