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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Apr 05. 2021

우리 모두는 본래 예술가였다

잠들어 있는 예술가를 깨우는 일


반갑습니다. 설빈입니다. 


글쓰기가 비록 업은 아니지만 가슴 한편에는 늘 나의 근본은 글에 있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글을 발행하려고 하니 조금은 설렙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죽기 전에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은 남겨보자, 라는 것이 꿈인 사람의 소소한 여정의 시작이랄까요. 글이라는 것은 본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야 비로소 그 발화의 의미가 완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저의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 의미가 닿아 제 발화가 유의미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포문을 열어보자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세월을 살아오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나는 창작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스스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단순한 것도 깨닫는데 한참이 걸리더군요. 지인들 사이에서는 취미 부자로도 불리는 저는 주로 혼자 집에서 빵을 굽거나 요리를 한다거나 혹은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이런 일들을 즐겨하곤 합니다. 특히 머릿속에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구현할 때는 앉은자리에서 다섯 시간 동안 작업한 적도 있더군요. (분명 밤에 시작했는데 해가 뜨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김정운 선생님의 <에디톨로지>를 읽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책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창작은 편집(edit)이다!" 실은 창작이라고 불리는 행위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굉장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미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편집이라는 것인데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 이기도 합니다. 창조와 창작은 다른 행위니 까요. 기존에 있던 데이터, 자료, 생각들을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정렬하는가 이런 모든 행위 또한 창작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보아도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관점(perspective)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 모두는 예술가이며 창작자입니다. 무언가를 읽고, 보고 느낀 점을 꺼내는 순간 우리 모두는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다 못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마지막 회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하고 떠올려 보는 것도 그러한 행위가 될 수 있겠지요. 


장황하게 나열했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요.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글을 가장 먼저 남기는 게 좋을까, 하다가 저의 생각을 그저 조금 남겨 보았습니다. 이곳에는 제가 감상한 여러 콘텐츠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할 것 같습니다. 그저 이렇게 생각할 수 도 있구나, 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 공존하는 무수히 많은 어떠한 의미들, 저는 그 의미를 찾는 행위에 조금은 더 초점을 맞춰 글을 써보려 합니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작품에는 창작자가 그려놓은 거대한 하나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를 통해서 글을 쓰는 저도, 읽는 여러분들도 조금은 삶의 다양한 이면들을 발견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예술가를 두드려 깨워보기도 하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는 본래 예술가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예술가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습으로요. 때로는 영화 속에서, 책 속에서, 공연 속에서 주인공들이 툭툭, 던지는 그 의미를 체화시켜 또 다른 의미로 발현시키는 일. 그 과정을 통해서 여러분 안의 예술가도 한번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2021년 봄의 문턱에서 


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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