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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숙경 Aug 25. 2023

다이어트는 언제나

다이어트는 언제나

힘들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체중이 적게 나갔던 것이 47킬로 였었다


그것도 마흔에 막내를 낳고 늦은 육아가 힘에 부쳤는지

어느 날부터 속이 불편해서 내시경을 해봤더니 위궤양과 헬리코박터 때문이었다

처방해 주는 약을 먹은 후부터 잘 먹던 입맛이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살이 빠졌고 몸이 가벼워졌다

문제는 사라진 입맛이 다시 돌아와서 끼니를 잘 챙겨 먹다 보니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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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0킬로에서 53킬로의 시간이 길었다

그런대로 봐줄 만은 했는데(그 몸무게로 그러느냐고 하겠지만 키가 작음)

갱년기와 코로나와 대상포진이 함께 들이닥쳤다

약을 먹어야 하니 밥을 먹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밥과 약을 열심히 챙겨 먹다 보니 거울과 체중계가 무서워졌다

사진에 찍힌 모습까지도 불편했다

전에 입던 옷들이 들어가질 않았고 뱃살이 가려지는 옷을 찾아 입게 되었다

그냥 나잇살이려니 하면서 편한 대로 나를 가리려고만 했다

한참 후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어 체중계에 올라섰는데 59킬로

이삼 킬로 늘어겠지 생각했는데 충격적이었다

몇 킬로라도 줄여보자고 식사 조절과 걷기 운동과 실내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자전거를 탈 때는 머리 위로 손을 쭈욱 뻗고 아랫배를 흔들면서 페달을 밟았다

일주일 후 1.5킬로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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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참이나 또 다이어트를 잊어버렸다

다시 58킬로가 되어버렸다


작정을 하고 점심은 평소대로 먹고 아침 저녁은 두부와 가지를 구운 것과 야채나 과일 조금, 가끔은 콩물 등으로 먹으며 매일 한 시간씩 걷거나 자전거를 탔다

한 달 반이 지났고 오늘 아침 체중계는 54.6이라 말해 준다

전에 비하면 아직은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추세로 노력을하면 53 까지는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리하지 말고 그 정도만 하자

아자 아자!

내가 나를 응원한다.

* 호미곶 갈매기처럼 날아보자 사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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