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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숙경 Aug 27. 2023

가끔은 추억 소환1

땅콩을 찌면서



요즘 땅콩이 나온다

5일장이나 요일장에 가면 됫박으로 땅콩을 있다(마트에 가면 저울에 달아서 판매)

말려서 볶은 땅콩은 고소하지만 생땅콩을 것은 아주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다

앞에 두면 **처럼 자꾸 손이 간다


오늘도 어렸을 적처럼 땅콩을 찐다

막내는 엄마의 땅콩을 좋아해서 쪄놓고 다음날이면 껍질만 남는다


희미해져 가는 유년을 불러와 앉히면 땅콩도 한몫을 차지한다

당시 시골에서는 주전부리할 별로 없었는데

땅콩이 나오면 신이 났었던 같다

햇땅콩이 나오면 쪄서 내가 먹는 것보다 친구들에게 나눠주었고

겨울부터는 볶은 땅콩을 나눠 먹었다


봄가을 소풍 소재지나 형편이 조금 나은 집에서는 선생님 도시락을 샀지만 나는 땅콩을 가져가서 선생님께 드리기도 했다


국민학교 2학년 때인가 담임 선생님이 예뻤는데 할머니 눈에도 마음에 들었는지 스승의 즈음 마늘밭에서 뽑아 마늘종을 선생님 갖다 드려라고 손에 들려주셨는데 어린 마음에 부끄럽기도 하고 차마 갖다 드리기가 그래서 아랫방 가마니 뒤쪽에 몰래 두었는데 한참 지나고 나서 이상한 냄새로 인하여 나만의 완전범죄가 들통나서 제법 혼났던 기억이 있다


지금 같으면 좋은 건데 부끄러운 것과 부끄러운 것의 기준을 시절 어린 내가 만들었던 같다


묻은 땅콩을 깨끗하게 씻어 찜기에 넣고 김이 10분 정도 찌면 영양 만점의 땅콩을 맛볼 있는 계절이 왔다.


앗! 10분이 지났다


맛있는 땅콩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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