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설야귀인
- 최북崔北을 생각하며
박숙경
세상이라는 곳 어디 바람만 있겠어요
세상이라는 곳 어디 눈보라만 있겠어요
눈 덮인 황량한 길을
나부끼는 사람아
누구는 그림처럼 살다 갔다고 하죠
누구는 부평초처럼 떠돌았다고 하죠
오래전 허공에 그린 생을
몰래 꺼내 읽습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알아주지 않아도
뚜벅뚜벅 걸어간 움푹 패인 발자국
요약된 파란만장의 삶
행간을 더듬는 밤
- 시조집『 심장을 두고 왔다 』(가히, 2025)
최북의 풍설야귀인도
박숙경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마흔 넷에 문득,망망대해의 쪽배 같다는 생각에서 불쑥,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고 유월에 첫 시조집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