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세 살 때까지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by 임경환

내 생일이다.

가정을 이룬 자식들이 찾아왔다.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본인들 가정을 이루고 처음 맞는 아빠의 생일날

각자의 배우자를 데리고 와서 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세 살까지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하던 자식들

그 후로 우리 부부를 애타게 하던 아이들

이제 가정을 이루고 꽃다발을 들고 선물을 안고 왔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라는 그 흔한 거짓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걸 처음 알았다.

세 살까지 하는 효도가 전부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다 커서 가정을 이룬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다.

어렴풋하게 기억되지만 세 살짜리로 키울 때도 행복했다.

하지만 난 지금이 훨씬 더 좋다.


자식들이 다 자라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

물론 거기다 더해 자식들의 자식이 생겨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만있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올 거 같다.

자식들의 효도는 어릴 때 자라는 모습 그게 다라고 했는데 거짓말이다.


자식들이 단단하게 바르게 열심히 살아가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데

왜 안 기쁘겠는가?

난 아이들한테 아무것도 받지 않아도 된다.

같이 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생일 때, 명절 때 몇 번 만날 뿐이라고 해도

배우자랑 사랑하는 모습으로 잘 살아가 주는 것만으로 대단한 기쁨이다.

자식들 효도는 클 때 그때뿐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는 걸 오늘 깨달았다.

나도 경험해 보지 못하고 그 말이 정말이라고 믿고 남들 앞에서

그런 말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자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효도를 한다.

효도가 별거 아니다.

가정을 이루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최고의 효도다.

어릴 때 아장거리는 모습은 사랑스럽지만

지금은 사랑스러움에 더해 든든하다.

그런 아이들을 본다는 기대만으로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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