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를 하는 자세에 대하여

by 임경환

난 주식거래를 한다.

예금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이 목표다.

목표가 낮아서 그런지 몰라도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내 용돈에 도움이 될 정도는 된다.

용돈벌이도 되지만 무엇보다 즐거움이 있다.

주식거래는 합법적이지만 도박 성향을 품고 있다.

그래서 흥분되고 즐겁다.

돈을 벌고 잃고를 떠나서 아무 변화가 없는 것보다는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게 오히려 더 낫다.

그래서 평일의 내일 아침이 오는 게 기대된다.


요즘처럼 세상이 어지러울 때가 없다.

앞뒤가 예측이 안 되는 세상이다.

거기다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다른 나라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다.

하루 단위로 때론 오전 오후로 주가가 난리를 친다.

정치인의 한마디, 전쟁 등등으로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원래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우량한 종목에

신념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나랑 맞지 않다.

정말 우량종목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모른다.


나는 그냥 즉흥적이다.

요즘처럼 주식이 널뛰면 더 신난다.

그냥 생각을 그렇게 하면 된다.

주가가 오르면 올라서 좋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게 되니까

내리면 내려서 좋다고 생각한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아무 변화가 없는 거다.

내겐 밋밋한 날이 가장 나쁘다.


주가가 출렁출렁하니까

출렁출렁할 때 팔고 또 출렁출렁할 때 사면 된다.

내가 시간을 지배하고

그 출렁거림에 앉아 있으면 자동으로 돈이 되고 즐겁다.

트럼프가 어쩌고, 유가가 어쩌고, 그래 니들 맘대로 해봐라.

그런다고 내가 무너지지 않는다.

너들이 출렁거리며 파도를 일으켜주면 난 신나게 탈 뿐이다.

출렁이니까 결국은 살 기회와 팔 기회가 동시에 생긴다.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세상이 왜 이러냐고 불평할 일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신나는 날로 만들 수 있다.


저렇게 즐기려면 내가 거래하는 두 개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로 항상 현금을 만들어 놓으려고 노력한다.

둘째로 내가 사고팔았던 당시의 주가를 기록해 둔다.

현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그저 보기만 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이익을 보더라도 현금을 일정 비율로 확보해 둔다.

또 과거의 거래 기록을 적어둠으로써

지금 내가 팔고 사는 가격이 과거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나는지 알면 주식을 사고파는데 자신감이 생긴다.

과거의 기록을 참조해서 이익이 생기면 팔고 또 떨어지면 산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내려도 즐겁고, 올라도 즐겁다.

통계상 폭이 크게 출렁이며 변화하지만 결국은 평균에 수렴된다.

평균에서 벗어날 때가 기회이다.


지금 주가가 많이 내려가서 손해가 크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나쁜 상황에서 이 정도의 손해뿐이라면

주가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훨씬 이익이 많겠구나.

오호, 그래 내일들이 와봐라.

좋아질 일만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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