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여행하면서 숙소는 주로
공동 주방이 있어 요리가 가능한 곳을 택했다.
전 세계에서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다 모이며
여행 정보를 교환하고 조금씩 개인 이야기 등을 하게 된다.
이름이랑 국적, 그리고 어디를 어떻게 여행하는지가 기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부유해서 이런 숙소에서 보기도 힘들지만
내 생각엔 그들은 국적을 숨겼다.
한 중년 여인이랑 이야기하다가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니?”
“어떤 미친놈이 날뛰고 있어 나도 미칠 거 같아.”
아니 국적 이야기를 하는데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길래 한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하, 트럼프를 말하는구나, 그 사람 때문에 창피해하는군!’
어쩌다 또 다른 남자가 말했다.
자기도 미국인인데 미국이란 나라가 창피하단다.
듣고 보니 괘씸했다.
“아니 그러면 너희는 왜 아무 짓도 못 하니?”
“30~40년 전만 해도 정의와 자유를 대표하는 나라가
전 세계의 꼴통이며 웃음거리가 되는데 너희는 뭐하냐?”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꼴통을 대통령으로 뽑았다가 당장 끌어내렸다.”
“감옥에 보냈어.”
“정말 그랬냐?”라고 내게 물었다.
“그럼 그러고도 남았지.”
“내 기억엔 두 번이나 그랬다.”
훌륭한 대한민국이 부럽다고 했다.
나도 이참에 한마디 했다.
“그럼, 옛날의 미국이지”
“지금 전 세계인이 미국을 존경하는 사람들 없어.”
“모두가 손가락질하고 있잖아.”
착한 미국의 개인이지만 미국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나만이 아니다.
세상 어디에서 온 여행자들도
나처럼 미국이 국제 문제아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트럼프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뽑아서
트럼프가 그 사람들 생각을 대신해서
지금,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거겠지!
미국 사람을 보고 뭐라 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