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찰

240313

by 원호연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까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명제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불변하는 진리를 내릴 순 없다. 그러기에 고대 철학자들이 진리를 향한 답을 찾으려고 끝도 없이 노력했던 것 아닐까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고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와 같은 삼단 논제도 인간이 신체적 능력이 다 한 후의 시간을 아무도 모르니, 과연 이것을 불변의 진리로 통용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


그럼 죽는다는 것은 무엇이지? 어쩌면 인간은 탄생과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후회와 원망을 할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 살아가며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든 슬픔과 절망을 추구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일단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서야 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냥 사는 것이다.


큰일을 행하거나 꿈을 이루거나 뭔가를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사라졌다. 생각을 끝내고 뜬금없이 벌떡 일어나 차라리 예가 아닌 체의 길을 갔어야 한다며 아무렇지 않게 외쳤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는 지금이라도 하면 안 되겠냐는 말에 나도 모르게 너털웃음이 났다. 평생에 걸쳐 뭐든 해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 되었다. 체의 길을 보여주려고 4킬로짜리의 케틀벨을 한 손으로 높게 들어 올리는 순간, 나는 희열과 기쁨을 느꼈다. 이것이 진정한 건강한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생성이었을까.



의욕이 앞서 움직인 김에 나가서 공원도 뛰다 걷다 해본다. 저 멀리 달이 보이고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걸음 내디뎌보지만 내가 이 지구에서 뛴 다고 얼마나 가까워질까 싶어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아까보다 13.7m 정도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달을 향해 똑바로 서본다. 이런 순간에만 하는 의식을 치러본다. 성호를 긋고 두 손 모으고 눈을 감고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마음으로 빌고 온 영혼으로 염원해 본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 만들고 좋은 사랑을 하고 싶으니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이다. 오늘은 특별히 무탈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권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불평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쪽이 병들어감을 이제야 실감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시금 달을 눈에 담고 마무리해 본다.


오늘은 어쩌면 편하게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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