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6
목포에서 친한 동생이 올라왔다. 저 바다 끝에 사는 친구라 각 잡고 만나지 않으면 평소 볼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와 만나는 시간이 너무 값지다. 그런 그녀가 만나자마자 책 한 권을 건넨다. “언니 생각나서 한 권 샀어요. 뭔가 제목부터 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는 동안 틈틈이 행복합시다.’
책 제목부터 내 마음을 울린다. 맞다 사는 동안 틈틈이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이 무미건조한 삶을 어떻게 버티겠는가? 잊고 있었다. 행복에 대해. 책을 펼쳐든다. 이럴 수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문집이다. 누군가의 경험을 작가만의 고유한 문체로 써 내려간 기록들. 난 그것들이 꽤나 멋진 일임과 동시에 고통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일상을 적어내다 보면 자신의 못난 점이나 치부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성찰이 담겨있는데 특히 ‘Vie(인생)’ 파트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은 자신의 삶에는 관대하고, 타인의 삶은 엄격하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몹쓸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나조차도 그런 경험이 숱하게 많지 않았나? 나에겐 관대, 남에겐 엄격.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에겐 더더욱이 말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치부와 성찰을 함께 공유해 줬다. 독자인 나 또한 글을 읽으며 지난 날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몹쓸 마음이 맞다. 이 글을 써내며 조금은 엄격했던 잣대를 내려놓고자 한다.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것이 사는 동안 틈틈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걷는 가장 빠른 방법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