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9
내가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었을 때
엄마에게 김이 들어간 계란말이를 해줬을 때
오래된 펜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탁구를 쳤을 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집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끊어진 관계 속에서의 고찰
언제쯤 예전처럼 웃음을 되찾을지 모르겠는 우리가
다 같이 윷가락을 던지며 8년 만에 배가 찢어지게 웃었을 땐
어쩌면 괜찮아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던 걸지도 모른다.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던 삶의 기로에 서있었나.
전생을 믿는 사람이기에
전의 삶의 주인을 원망하고
나를 구성하는 사람의 전생을 원망하고
끝도 없이 모자란 삶에만 초점을 두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못해서 고작 1초 전의 내가 나에게 벌을 주고 있었던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불안에 끌려만 다녔다.
없다. 무의 세계에서 두발 보행 인간이 사는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
우리 인간도 무에서 우울을 창조했고 웃음도 창조해 냈다.
그러니까 순간의 기분에 잠식되지 말기를 다시 한번 기도해 본다.
오전 7시 얼음장 같은 공원에 우두커니 서서 이제는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