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삼청동

10월병의 끝자락

만추의 삼청동.
갑갑한 사무실을 벗어나
외부 연수원 교육을 받는 날이었다.

회사 밖에서 보내는 하루는,
다시 회사 안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채워주는 시간이 되었다.

낯선 출근길에 펼쳐진 노오란 단풍.
이미 무채색이 되어버린 내 감정에
다시 오색찬란한 색이 스며든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

이래서 기회가 필요했다.
기회는 꺼져가던 불씨에
바람 한 번 불어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시 살아나는 나를 오늘 보았다.

단 하루,
외부교육의 힘이
그렇게나 묵직한 동기부여가 되었나보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그놈의 기회에 연연했나보다.
“제게도 기회를 주세요.”
그 말 안에 얼마나 많은 갈망이 숨어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기회를 구걸하지 않으려 한다.
내 기회는 내가 만든다.
아님 말고.
아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기회는 항상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니
한 가지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자.
모든것이 흘러가
모든것이 흘러올수있도록
한 가지에 목숨걸 하등의 이유가 없단말이지
단,
꾸준한 자기계발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게
참 쉽지않다.
삶이란 고통의 연속이다.

시간과 애정을 쏟을 대상을 선택하는것은
나의 자유 나의 몫

10월병을 않고 난 후
돌아보니 나에게 필요했던건
따스한 햇살이었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