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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위해 먹고 산다.

대박이 EP.30

by 대박이

"먹고 살기 위해 일 한다" 흔히 이야기들 하는 문장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일 하기 위해 먹고 산다."의 문장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먹고 살기 위해 일 한다 는 문장의 앞뒤만 바꿨을 뿐인데 굉장히 멋진 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가끔 어른들로부터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 의 말을 들으며 기술을 배워라고 조언을 듣기도 하였다. 40이 넘은 지금 그 말이 어떤 뜻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단순히 먹고 살려고 좋아하지 않는 기술을 배워 일하면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 하는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현재는 든다.


"일 하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진부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일 하기 위해 먹고 사는 행운을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위 문장의 앞뒤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 첫째 이야기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행운을 누린다는 표현을 쓴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까운 시간을 언젠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를 바라며 현재 하는 일을 싫어하면서 보내지 말고, 그냥 현재 하는 일을 좋아해 보자.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내가 어차피 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냥 좋아해 보자 현재 하는 일을!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련해서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군대시절 2005년 1~2월 정도였으리라 강원도 양구는 겨울이면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곳이었고, 밤에 눈이 오면 새벽에 무조건 산길 도로로 제설 작업을 나가야 했다. 단순히 눈을 쓸고 끝나는 것이 아닌 눈이 와서 얼어붙었기에 삽으로 바닥의 얼음을 까야하는 고된 작업이다. 어두운 새벽부터 아침이 오기까지 열심히 제설 작업을 할 때 날이 밝아지며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을 우연히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꼈었다. 춥고 힘들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제설 작업이지만 2005년 11월이면 제대를 해서 다시는 이곳에서 제설 작업 할 일은 없었기에 그 당시 잠시 허리를 펴고 설산을 바라보며, "멋지다. 그래, 이때 아니면 이곳에서 이 멋진 산을 언제 바라보겠어" 라며 다시 허리를 숙이고 언 땅을 삽질하며 그때하고 있는 제설 작업을 좋아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일 하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냥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 보자 진짜 좋아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일을 찾아보면 된다. 그곳에서 또 그 일을 좋아하면 되고,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해라.


글 쓰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기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겠고, 좋아하는 일도 꾸준히 해보련다.


2024년 8월의 중간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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