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가든 멈췄다가 가든 사람은 앞으로만 간다'
벽을 보고 얘기하고 있나,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하고 흩어지는
각자의 말들에 답답해졌을 때 이 문구가 들어왔다.
'앞으로만' 나아가는
각자의 '방향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당신의 방향은 동서남북 어딘가
그 시작도 끝도 달라서 우린 평생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일이 없었을 텐데
동으로 북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잠시 섞이는 그 찰나
그것이 당신과 나의 만남의 전부일 테니
그러니 마음 쓰지 마라
마음 다치지 마라
쉽게 들켜버리는 얕은꾀가 얄미워도
훤히 보이는 그 거짓말이 유치해도
그냥 두라
우연한 만남을 인연으로 착각하지 마라
그저 스침의 순간 잠시 어깨가 맞닿았더라도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등 돌린 사이
스쳐가는 모든 이에게 마음 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