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이 된 너.
학교로 향하는 매일 아침이 그렇게 신나나 보다.
다행이야.
세 살에서 네 살
네 살에서 다섯 살
다섯 살에서 여섯 살
매 년의 성장이 놀랍고 감동스러웠는데
지난 1년, 여섯 살에서 일곱 살이 된 너의 모습은
가장 극적이고 또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사회화'되어가는 한 인간을 하루하루 지켜보는 느낌이야.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극명하던 네가
뿌듯함, 환희, 짜증, 아쉬움, 답답함 같은 세부적인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되고
등교 전 재밌게 티브이를 보면서도
지각할까 봐 몇 번씩 시간을 묻는 너를 보면
신기하기도 대견하기도 하다.
'비밀'이라는 단어에 왠지 모를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나의 방, 나의 공간, 친구와의 귓속말-
너의 방 한 귀퉁이에 '숨은 놀이 공간'으로 걸어놓은 '얇은 커튼' 뒤에서
종종 혼자만의 시간의 갖는 너.
보일락 말락, 희미하게 들여다 보이는 그 커튼 두께만큼이 너의 비밀의 두께일까.
그 얇디얇은 가림막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단단해지겠지.
지금은 그저 즐거움의 하나로 커튼 뒤를 찾는 네가
훗 날 스스로를 숨기기 위한 공간으로 그곳에 파고들지 않기를,
너의 작은 행동에도 나는 이리도 이른 염려를 한다.
몸도 마음도 무지막지하게 자라고 있는 너.
단지 조금 아쉬운 건
개미 한 마리, 꽃 한 송이에 반응하던 너의 그 다양한 표정들이
점점 줄어들어.
너의 그 햇살 같은 웃음이 장난감을 사달라거나 너의 잘못을 경감하는 용도로 대부분이
사용된다는 건 아주 슬픈 일이야.
하지만 그것 또한 성장의 일부겠지.
흠.... 너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식탁에 앉아서
너의 작은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하며
나는 또 너와 함께 웃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 궁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