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손잡이

by 문이람

지하철 안,

고정된 건 나뿐이었다

사람들은

다 제 나름의 이유로

나를 움켜쥐었다가

별말 없이 놓고 갔다

울던 손도 있었고

떨리던 손도 있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어떤 손은

잠깐 내게 기대다

조금 덜 외롭게 내려갔다

붙잡힌다고

함께인 줄 알았던 적도 있었다

가끔은

그 따뜻했던 손들이

돌아오길 바란 적도 있었다

너무 오래 서 있다 보니

그 바람도

버릇처럼 남았고


나는 오늘도

팔 하나를 조용히 내민 채로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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