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사람
햇빛은 공평하다고
배웠는데
그날,
모두의 발밑엔
그림자가 따라붙었고
나만
없었어
사람들이
해가 떴다고 웃을 때
나는
내 발밑을 확인하느라
한참을 서 있었지
혹시 너무 빨라서
못 따라온 건 아닐까
뒤를 돌아봐도
없었고,
그림자가
내게 닿길 기다리다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어
끝끝내
비어 있던 발밑.
그림자가 없다는 건
머물 곳도,
비출 이도
없다는 걸
왜 그렇게도
오래
모르고 있었을까
맞아
햇빛이 공평하다는건
언제나 해가 비춘 쪽에
서있던 사람들이었지
그래 그건,
그림자가 있었던
사람들의 말이었지
- 슬픔도 다 쓰고남면 가벼워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