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에서 쌀 씻으면 큰일 나는 이유

내솥에서 쌀 씻는 습관, 신장·뇌에 금속 쌓일 수도

by 헬스코어데일리
5027_8080_5942.jpg 내솥에서 쌀을 씻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가정마다 밥 짓는 과정은 다르지만, 요즘은 편의성을 이유로 전기밥솥 내솥에서 쌀을 씻는 경우가 많다. 물을 한 번에 버릴 수 있고, 씻은 뒤 그대로 밥을 할 수 있어 간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습관이 반복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이 서서히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솥 코팅이 벗겨지면서 미세한 금속 성분이 음식에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강상욱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출연해 “쌀을 씻는 과정에서 내솥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알루미늄 코팅이 손상되면, 금속 조각이 밥 속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다”며 “이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배출이 어려워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고, 장기간 축적되면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오래전부터 알루미늄 용기에 산도가 높은 음식을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해 왔다. 알루미늄이 일정 농도를 넘으면 인체 대사 과정에 부담을 주고, 특히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체내 축적 위험이 커진다. 강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 노출, 뇌 기능 저하와도 연관돼

5027_8081_08.jpg 전기밥솥 내솥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비르지니 론도 박사는 알루미늄 일일 섭취량이 0.1mg만 넘어도 인지 기능 저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진은 가족성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42%의 시료에서 높은 수준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알루미늄 노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주방용품은 내열성과 경량성을 이유로 알루미늄을 기본 재질로 사용하지만, 고온·고산도의 환경에서는 미세 용출이 일어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 코팅이 마모되고, 그 상태로 밥을 짓게 되면 열에 의해 금속이 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요즘 판매되는 전기밥솥 내솥은 대부분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를 코팅 처리한다. 소비자들은 이를 ‘더 안전한 소재’로 인식하지만, 강 교수는 “스테인리스 역시 부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5027_8082_044.jpg 스테인리스 내솥이 붉게 변색된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그는 “스테인리스가 붉게 변색된 부분이 있다면, 이미 부식이 진행된 것”이라며 “그 상태에서 밥을 하면 니켈과 크롬이 음식으로 스며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가 금속 혼합 재질이기 때문에, 코팅이 벗겨진 부분에서는 금속 성분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척 후 완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하면 부식이 더 빨리 진행된다.


강 교수는 “잔여 수분이 남은 채 건조하면 내솥이 산화된다. 붉은색이나 얼룩이 보이면, 교체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솥은 3~4년 주기로 바꿔야 하는 소모품이다. 아무리 깨끗이 관리하더라도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 미세 손상은 피할 수 없다.


밥솥을 오래 쓰고 싶다면 내솥에서 직접 쌀을 씻지 말고, 유리나 플라스틱 그릇을 이용해 씻은 뒤 옮겨 담는 것이 좋다. 밥을 풀 때는 금속 숟가락 대신 나무나 실리콘 주걱을 사용해야 코팅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세척할 때는 철 수세미보다 부드러운 스펀지나 극세사 망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솥 관리가 안전한 식탁의 시작

5027_8083_057.jpg 유리 그릇에서 쌀을 세척하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전기밥솥은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이지만, 관리 방법에 따라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코팅이 벗겨진 내솥을 방치하거나, 부식된 부분을 무시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작은 금속 조각을 꾸준히 섭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신장 기능 저하, 인지 장애, 피로감, 두통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5027_8084_118.jpg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밥솥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척과 건조’다. 세척 시에는 부드러운 도구로 표면을 문질러 잔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한다. 또한 코팅이 변색되거나 표면에 흠집이 눈에 띄면, 교체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쌀을 씻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전용 그릇을 마련하는 것이다. 단 몇 분의 수고로 불필요한 금속 노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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