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먹던 습관이 암세포 불러
밥상에 오르는 익숙한 반찬이 몸속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출연한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매일 먹는 음식과 생활용품 속에 암세포를 키우는 물질이 숨어 있다”고 경고했다.
음식의 영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섞인 화학물질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속에 들어오면 분해되지 않고 오래 남는다. 대표적인 것이 과불화화합물과 미세플라스틱이다. 이런 물질은 수산물, 포장 용기, 전자레인지용 랩 등 일상적인 식습관 속에서 반복적으로 섭취된다.
이 물질들은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고, 암세포 성장 속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물은 한국인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국민 반찬이다. 하지만 문제는 공장에서 나온 잔류물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양 생물에 쌓인다는 점이다. 바다 속에 들어간 물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결국 물고기나 조개류를 통해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다.
수산물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지만, 매일 먹으면 이런 잔류 물질이 몸속에 쌓일 수 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어종일수록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남는 경향이 있다. 생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오염된 바다 환경이 문제인 셈이다.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매일 먹기보다는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줄이고, 조리할 때는 구이보다 끓이는 방식이 좋다.
끓이는 과정에서 일부 물질이 국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이때, 국물보다는 살코기만 먹는 것이 낫다. 내장은 화학물질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 좋다.
포장 음식에 자주 쓰이는 하얀색 스티로폼 질감의 용기는 ‘PS(폴리스타이렌)’ 재질이다. 만두, 튀김, 사발면 용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이 이 용기에 담길 때, 마찰과 열로 인해 미세 입자가 떨어져 나와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다.
강 교수는 동물 실험 결과를 언급하며 “미세 입자를 많이 섭취한 실험동물의 위에서 암세포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항암제를 사용해도 반응이 둔해지는 현상도 관찰됐다. 사람에게 그대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노출이 위험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배달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자주 이용한다면, 따뜻한 음식이 플라스틱 용기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별도의 접시나 유리 그릇으로 옮겨 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자주 쓰는 랩 필름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 랩은 상온에서 안전하지만, 음식에 닿은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열 중 랩이 음식과 접촉하면서 미세 입자가 음식 표면에 남는다.
랩을 사용할 때는 음식에 닿지 않게 덮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넣을 경우, 그릇의 테두리를 이용해 간격을 두면 안전하다. 랩을 제거한 뒤 남은 열로 음식이 데워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회용 플라스틱병은 오랜 시간 햇빛이나 열에 노출되면, 미세한 입자가 떨어져 나온다. 이런 입자가 물속으로 섞여 들어가기도 한다. 생수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예방법이다. 외출 시 물을 담아 다니는 습관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차 안에 둔 생수병을 마시거나, 플라스틱 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는 행동도 삼가는 편이 좋다. 반복될수록 몸속에 남는 잔류 입자가 늘어난다.
화학물질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결국 몸에 들어오는 양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