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에 끓는 물 버리면 생기는 일

잘못된 배관 청소, 수리비 폭탄 맞을 수도

by 헬스코어데일리
6899_11412_328.jpg 싱크대에 끓는 물을 붓고 있다.

겨울철 주방 관리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곳은 싱크대 배수관이다. 따뜻한 물로 기름때를 제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끓는 물을 그대로 붓는 방식은 되레 배관 손상의 원인이 된다.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반복되는 고온 노출은 배수관 내부에 손상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누수와 수리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추운 날씨에 더 커진다. 겨울에는 외부 온도 때문에 배관이 수축된 상태라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끓는 물이 갑자기 배관을 타고 흐르면, 급격한 열 차에 의한 충격이 발생한다.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이음 부위가 벌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PVC 배관은 열에 약하다… 70도 이상이면 변형 시작

6899_11413_3216.jpg 재질이 변형된 배관.

주방 싱크대에 주로 사용되는 배관은 PVC 소재다. 이 재질은 열에 강하지 않으며, 약 70도 이상만 돼도 변형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끓는 물은 100도 가깝기 때문에, 직접 배관에 닿으면 재질이 휘거나 단단함을 잃고 약해진다. 문제는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접합 부위를 고정하는 고무 씰이나 접착제도 함께 손상되기 쉽다. 그 결과 누수, 악취, 곰팡이 발생 등 다양한 2차 피해가 따라온다.


배관이 휘거나 약해지면 처음에는 수압이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역류하거나 싱크대 아래로 샐 수 있다. 특히 외부 온도가 낮은 날에는 실내와 배관의 온도 차가 30도 이상 벌어지면서, 배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6899_11414_3229.jpg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기름때를 제거하려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라면 물이나 튀김 요리 후 남은 기름 섞인 물을 그냥 싱크대에 붓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기름은 뜨거운 물에 잠시 녹지만, 배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식어 굳는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한곳에 기름이 쌓여 덩어리가 커지고, 결국 막힘이나 악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SNS 속 청소 팁, 실제 효과 없는 경우 많아

6899_11415_3238.jpg 싱크대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은 용액을 붓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청소법 중에는 실제와 다른 정보도 많다. 대표적으로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함께 사용하는 배수구 청소법이 있다. 두 물질이 만날 때 거품이 일어나며 세척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과 알칼리 성분이 중화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사람들은 거품이 보이면 청소가 잘 되는 줄 착각하지만, 표면만 거품이 낄 뿐, 배관 내부의 기름이나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세척을 위해선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를 함께 사용한 뒤, 60도 이하의 따뜻한 물을 부어주는 방식이 낫다. 이때 반드시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하며, 일정 시간 기다렸다가 수돗물로 헹구는 과정이 따라야 한다.

6899_11416_3259.jpg 키친타월로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은 반드시 키친타월 등으로 한 번 닦아낸 뒤, 설거지를 시작해야 한다. 즉, 기름이 배관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면이나 파스타를 끓인 물에도 기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바로 버리지 말고 식혀서 버리거나 찬물과 함께 흘려보내는 방식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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