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오래 먹을 수 있는 음식 7

유통기한 지났다고 무작정 버리면 '돈 낭비'

by 헬스코어데일리
7070_11623_1211.jpg 냉동만두 자료 사진.

식재료의 신선도는 식탁 위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은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생각한다. 하루만 지나도 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모든 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바로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판매가 가능한 기한’을 의미한다. 해당 일자가 지나면 매장에서 진열할 수 없을 뿐, 보관 상태가 적절했다면 일정 기간 섭취가 가능하다. 2023년에는 유통기한을 대신해 ‘소비기한’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됐는데, 이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이 10~20%가량 남은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즉,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기간까지 고려해 표시되는 정보다.


하지만, 모든 식품이 이 원칙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제과점 빵이나 편의점 도시락처럼 즉석 제조된 제품은 제조일로부터 12~24시간 내에 소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처럼 제품 특성에 따라 섭취 가능 여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관 상태’와 ‘식품 유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식빵, 냉동 보관 시 최대 1년 가능

7070_11624_1221.jpg 포장지에 담긴 식빵.

대형 제빵사의 식빵은 실온 보관 시 3~5일 정도 품질을 유지한다. 냉동 보관을 병행하면, 밀봉 여부에 따라 최대 1년까지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동네 빵집이나 수제 빵집에서 구입한 제품은 상황이 다르다. 첨가물이 최소화돼 있어 방부 기능이 약하고, 이에 따라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구매 후 1~2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식빵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을 때, 겉 부분만 잘라내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식빵은 다공성 구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나 균사가 안쪽까지 퍼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통째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2. 냉동만두, 개봉 후에도 밀봉 잘하면 추가 보관 가능


대형 식품업체에서 제조한 냉동만두는 일반적으로 9~12개월 정도의 소비기한이 설정돼 있다. 개봉 후에도 밀봉 상태만 유지된다면, 1~2개월까지는 섭취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있다. 냉동식품은 해동 후 재냉동을 하면, 세균 번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 번 해동한 제품은 반드시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


만두피가 누렇게 변했거나 검은 반점이 보인다면, 곰팡이가 핀 상태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유통기한과 관계없이 바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우유, 냉장 보관 시 최대 100일 이상도 가능

7070_11625_1233.jpg 우유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초고온 단시간 살균(UHT) 방식으로 제조된 우유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미생물이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비교적 긴 보관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에 따르면, 5℃ 이하의 냉장 환경에서 최대 105일까지도 품질 유지가 가능했다. 한국소비자원 실험에서도 개봉 후 39일까지 보관된 사례가 확인됐다.


하지만, 보관 온도가 관건이다. 우유를 실온에 오래 두면 유통기한과 관계없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4. 액상커피, 멸균 방식으로 장기 보관 가능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액상커피는 초고온 멸균 공정을 거쳐 내부 미생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밀봉된다. 이에 따라 유통기한이 최대 1년까지 설정된다. 단, 원유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 컵커피는 상황이 다르다. 저온살균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일부 일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유통기한은 1~2주 정도로 짧다.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액상커피의 향과 맛은 점점 약해진다. 세균과는 무관하게 풍미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가능하면 기한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5. 포장두부, 개봉 후에도 일정 기간 보관 가능

7070_11626_1243.jpg 두부를 냉장고에 보관 중인 모습.

진공 포장과 고온 살균 과정을 거친 포장두부는 보관 조건만 지키면, 상대적으로 긴 유통기한을 가진다. 냉장 보관을 기준으로 보통 10~15일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개봉 후에도 매일 물을 갈아주면서 냉장 보관하면, 2~3일 정도는 추가로 먹을 수 있다.


반면, 포장되지 않은 즉석 두부는 상황이 다르다. 상온에서 하루, 냉장 보관 시에도 2~3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유통기한을 넘긴 두부를 섭취하려면, 포장 상태와 보관 환경을 꼭 확인해야 한다.


6. 통조림, 기한보다 상태가 더 중요

7070_11627_1251.jpg 갈치 통조림이 창고에 보관돼 있다.

고온 멸균 처리된 후 산소 없이 밀봉된 통조림은 외부의 미생물이 거의 생존할 수 없는 구조다. 건조하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면, 3년 이상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개봉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2~3일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이 기한이 지난 경우라도 김치찌개 등 가열 조리에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통조림 용기가 부풀거나 눌린 흔적이 있다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보툴리눔균은 무산소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겉모양에 이상이 있는 통조림은 유통기한과 관계없이 폐기하는 것이 좋다.


7. 라면, 보관 상태만 괜찮으면 몇 개월 더 가능

7070_11628_130.jpg 여러 종류의 라면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기름에 튀겨 만든 유탕면 라면은 산패의 위험이 있어 유통기한이 보통 6~12개월로 설정된다. 그러나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면, 기한을 넘겨도 일정 기간 섭취가 가능하다. 건면이나 생면으로 만든 라면은 상대적으로 산패에 강해 1년 가까이 보관할 수 있다. 컵라면은 용기 재질 특성상, 산소 투과와 습기 흡수가 쉬워 기한이 짧게 설정된다.


기한이 지나 냄새가 비정상적으로 느껴지거나, 스프가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7070_11629_1319.jpg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식품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유통기한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품마다 유통기한의 의미와 보관 기준이 다르다. 제조 방식, 포장 상태, 보관 온도에 따라 품질 유지 기간도 크게 달라진다.


표시된 날짜보다 더 중요한 건 식품의 상태다. 냄새, 색, 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특히 개봉 후에는 관리 방법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단,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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