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식품 13선
음식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무조건 냉장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맛을 떨어뜨리거나 음식이 더 빨리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온 보관이 더 알맞은데도 별생각 없이 냉장고에 넣었다가, 맛이 변했다고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제대로 먹을 수 있었던 식재료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셈이다. 보관법을 모르면 음식이 딱딱해지거나 물러지고, 색까지 변해 먹기 꺼려진다. 특히 과일, 뿌리채소, 향신료, 오일류처럼 보관 온도에 민감한 식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식품이 냉장 보관이 필요한 건 아니다. 실온, 서늘한 찬장, 냉동실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음식의 신선도와 맛이 크게 달라진다. 냉장고에 넣지 말아야 할 식품 13가지를 살펴보자.
커피는 향이 생명이다. 그런데 냉장고에 넣는 순간, 이 향이 빠르게 사라진다. 이유는 커피 원두나 가루가 주변 냄새를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 음식 냄새가 커피에 섞이면서 본연의 맛이 흐려진다. 커피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찬장에 보관해야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감자는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전분이 당으로 바뀐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먹었을 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단맛이 바로 당 때문이다. 감자는 종이봉투에 담아, 어둡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감자에 빛이 닿으면 싹이 트기 쉬우므로, 위치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으면, 껍질이 빠르게 검게 변한다. 겉은 상한 듯 보이지만, 속은 아직 덜 익은 채 딱딱한 상태로 남아 있다. 숙성은 멈춘 채 껍질만 손상되는 셈이다. 바나나는 실온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가장 알맞다. 너무 익었을 땐, 껍질을 벗겨 냉동해 두면 스무디나 디저트 재료로 쓸 수 있다.
익지 않은 토마토를 냉장고에 넣으면, 더 이상 제대로 익지 않는다. 반대로 이미 익은 토마토도 냉장 보관하면, 과육이 물러지고 향이 사라진다. 신선한 토마토의 특징인 탱탱한 식감과 향이 손상되는 셈이다. 토마토는 직사광선을 피해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빵을 냉장 보관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푸석푸석해진다. 촉촉했던 식감은 사라지고, 딱딱해지면서 먹기 꺼려진다. 하루이틀 안에 먹을 빵은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래 두고 먹을 경우에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기 직전에 꺼내 구워 먹는 것이 최선이다.
마늘을 냉장고에 넣으면, 발아 속도가 더 빨라진다. 껍질 안쪽에서 싹이 트기 시작하고, 특유의 향도 약해진다. 겉은 괜찮아 보여도 알맹이에는 푸른 싹이 박혀있기 쉽다. 마늘은 통풍이 잘되는 건조한 장소에 두는 게 가장 안전하다.
양파는 습기 많은 냉장고에서 빠르게 물러진다. 곰팡이도 쉽게 생긴다. 특히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 보관하면, 오히려 쉽게 상하게 된다. 감자와는 떨어진 위치에서, 통풍이 잘되는 망에 담아 팬트리나 저장고에 두는 것이 좋다.
바질은 냉장 보관하면 금방 시든다. 향이 강한 식물이지만, 다른 음식의 냄새를 흡수하기도 쉬워, 금세 본연의 향이 옅어진다. 실온에서 꽃처럼 물에 꽂아두는 방법이 있고, 오래 보관하려면 잘게 잘라 올리브유와 함께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통째로 보관하는 멜론을 냉장고에 넣으면, 단맛이 떨어진다. 익는 과정에서 생기는 당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르기 전까지는 실온에서 보관하고, 자른 후에는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는 것이 안전하다.
아보카도는 냉장 보관 상태에서 숙성이 멈춘다. 단단한 상태에서 냉장고에 들어가면, 끝까지 말랑해지지 않는다. 실온에서 충분히 숙성시킨 후,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들어가는 정도가 되면 냉장 보관해도 괜찮다.
올리브유는 차가운 온도에 약하다. 냉장고에 넣으면 뿌옇게 굳으면서 질감이 버터처럼 변한다. 따라서 올리브유는 유리병에 담긴 상태 그대로, 어둡고 서늘한 찬장에 두는 것이 좋다. 열과 빛만 피하면, 오랫동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꿀은 수분 함량이 적어 상온에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냉장 보관하면, 결정화 현상이 생겨 굳기 시작한다. 뚜껑을 잘 닫고 서늘한 곳에 두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굳은 꿀은 미지근한 물에 중탕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달걀은 세척 유무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달라진다. 한국처럼 세척하지 않고 판매되는 달걀은 실온에 둬도 무방하다. 반면, 뉴질랜드나 호주처럼 매장에서 냉장 보관된 달걀은 집에서도 냉장 보관해야 안전하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음식의 특성에 따라 보관 장소를 나눠야 음식물 쓰레기와 식비 낭비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