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을 간식으로 바꿨을 뿐인데 소화·포만감·식사 패턴이 달라져
일주일 동안 매일 당근을 먹으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미국에서 활동 중인 영양사이자 건강 전문 기자 로런 마네이커가 직접 실험에 나섰다.
최근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네이커는 7일 동안 하루 한 컵 분량의 당근을 꾸준히 섭취하며 신체 변화를 기록했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을 매일 먹으면 피부색이 달라지거나 시력이 눈에 띄게 변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당근을 많이 먹으면 얼굴빛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마네이커 역시 실험 전에는 베타카로틴 섭취로 피부색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7일이 지난 뒤에도 피부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카로테네미아 현상은 장기간 다량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일주일 정도의 섭취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형 변화보다 먼저 체감된 부분은 식사 패턴이었다. 마네이커는 평소 과자나 프레첼로 이어지던 간식 시간이 당근으로 대체됐다고 기록했다. 간식 선택이 단순해지면서 불필요한 열량 섭취가 줄었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더부룩함이 줄고 배변이 한결 수월해지는 변화도 함께 느꼈다고 밝혔다. 당근에 땅콩버터를 곁들인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아 실험 기간 내내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클리브랜드 클리닉 자료에 따르면 당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시력과 면역 기능과 관련된다. 당근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은 장내 미생물의 먹이로 활용돼 소화와 배변 활동에 영향을 준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과 연관돼 혈압 관리와 연결되며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도 관련된다. 이와 함께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포함돼 있어 눈 조직과 연관된 부위에서 산화 부담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당근이 뿌리채소인 만큼 잎채소보다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작나무나 쑥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당근 섭취 시 입안이나 목이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익혀 먹으면 이러한 반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정리했다. 영유아의 경우 과도한 섭취로 피부가 누렇게 보일 수 있으나 섭취를 줄이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마네이커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피부색이나 시력에서 즉각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간식 선택 하나만으로 식사 리듬과 소화 상태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하루 한 컵 분량의 당근을 식단에 포함하는 방식이 장기적인 식사 관리에서 참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