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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Jun 05. 2023

피그마로 서비스 기획 스토리보드 만들기

서비스 기획자로 살아가기


인트로

여전히 파워포인트를 써서 화면을 설계하는 곳도 있지만 IT씬에서 피그마의 장악력이 커짐에 따라 피그마에서 스토리보드를 만들 때가 많아졌다.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파워포인트와 피그마를 놓고 본다면 피그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지막지하게 큰 캔버스에 와이어프레임, 디자인된 화면 등을 펼쳐놓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툴의 본질이 '문서 작성'이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협업하기 위한 것인 만큼, 설계한 화면과 화면의 명세서를 함께 작성해서 전달하는 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피그마를 사용해서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방법과 스토리보드 제작 시 피그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팁, 그리고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는 템플릿을 공유하려고 한다. 


피그마로 화면을 설계해야 하는 기획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24-05-21 템플릿 업데이트 완료

※ 서비스 기획자의 문서가 궁금하다면? ☞ 보러가기





어떤 방법이 있을까?

피그마를 교육하거나, 활용 사례를 공유하다 보면 여러 PM들이 피그마로 스토리보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묻는다. 이땐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1 피그마를 잘 다루기 힘들다면? '플러그인'을 활용하자.

피그마에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다양한 플러그인이 존재한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피그마를 사용하는 빈도가 많아지며 다양한 플러그인이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스토리보드를 그릴 때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도 등장했는데, 바로 'Annotate it!'이란 플러그인이다. 

Annotate it! 설명 ⓒ Figma


'Annotate it!' 플러그인은 사용하기 아주 쉽다.

1. 마우스를 우클릭해서 Plugin의 'Annotate it!'를 검색해서 선택한 후,

2. 와이어프레임 혹은 디자인이 완료된 피그마의 Frame이나 레이어를 클릭한다.

3. 팝업의 우측 상단에 위치한 [Add new] 버튼을 클릭하고 명세서를 작성하면 스토리보드 작성 끝.

'Annotate it!' 플러그인을 사용해 Description 작성하기 ⓒ 작가 편집


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용하기 쉽다. 다만 사용하기 쉬운 만큼 자유도가 높지 않다. 화면에 붙인 '넘버'를 원하는 대로 빠르게 옮기거나 명세서의 설명 위치를 바꾸는 등 사용자 동작의 흐름이 생각처럼 매끈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결론: 피그마 숙련도가 낮거나, 쉽고 빠르게 쓰고 싶다면 추천하는 방법


#2 피그마를 사용할 줄 안다면? 직접 만들어 사용하자.
앞에서 말한 이유로 인해 나는 스토리보드를 만들 때 'Annotate it!'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명세서가 작성된 Frame이 추가로 만들어지는데 원하는 대로 변경하기 힘들어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서를 작성하는 Frame을 넓게 쓰거나, 일반 기능과 버튼에 대한 명세를 분리해서 작성하거나, 명세서 자체에 다양한 시각 자료를 넣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능과 버튼 명세 영역을 구분해서 작성하는 이유는 협업하던 많은 개발자들과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다. 다만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조직과 구성원의 성격에 따라 굳이 분리할 필요도 없고, 다른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 독자를 고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 돌아가서, 'Annotate it!' 등 플러그인이 마음에 안 들면 남은 방법은 두 가지다.

1. 순응한다.

2. 직접 만든다.


나는 저 선택지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을 선호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Auto Layout을 사용하면 된다.


Auto Layout을 활용해서 명세서를 직접 만들면 아래의 장점을 가진다.

1. Width는 고정하고 Height을 자유롭게 늘리는 등 자율성이 높다.

2. Auto Layout을 활용해서 Frame 규칙을 지정하고, 규칙에 따라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명세서 위치 변경 등)

3. 명세서 안에 다양한 시각 자료를 첨부할 수 있다. (사이즈가 작은 디자인 베리에이션, 상태값 등)


즉, 내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직접 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Description을 작성할 영역의 공간을 미리 고정하고, 적절한 폰트 사이즈 등을 미리 구상한다.

2. 텍스트를 감싼 Auto Layout을 만든다. 이때 Width는 Fixed 하고 Frame 안의 텍스트 박스를 Fill 하면 좋다. 그러면 텍스트가 Width를 초과하면 알아서 줄 바꿈 된다. (Fill, Hug, Fixed는 이 브런치를 참고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https://joonyou.tistory.com/72)

3. Auto Layout을 적용한 텍스트 필드 Frame을 모아서 수직 정렬 규칙으로 Auto Layout을 하나 더 만든다.

제작 영상 ⓒ 작가 편집


영상과 같이 Description box를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는 편하다. 계속 복사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은 Description을 작성하는 예시 영상이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Description이 너무 길어질 때, box를 옆으로 분리하거나 링크를 거는 등 유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Description 작성 예시 ⓒ 작가 편집


직접 Description box를 만들면 영상처럼 Description 위치를 알려주는 넘버를 직접 화면과 명세서에 붙이거나, Description을 작성할 Frame을 하나하나 복사, 붙여넣기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는 수고가 있다.


하지만 첫 번째 단점은 피그마의 정렬 기능(Alt+A, D, S, W, V, H)을 이용해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나머지 단점은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장점으로 모두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큰 불편함 없이, 아주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보드에 마킹해 둔 넘버의 위치가 변경될 때 빠르게 Description의 위치를 수정할 수 있다.

넘버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 작가 편집



단축키

이 영상에서 사용한 단축키는 아래와 같다.

※ 단축키는 윈도우 기준으로 작성했다. 맥북 사용자라면 Alt는 Option으로, Ctrl은 Cmd로 대치해서 사용하자.


#1 정렬: Alt+W, S, A, D, V, H

피그마의 재밌는 UX 중 하나다. 레이어 정렬이 왼손 방향키와 동일하다는 것. 상하좌우 정렬을 WSAD를 통해 할 수 있다. 어릴 때 크레이지아케이드를 2인 플레이로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엑셀이나 구글 시트, 한글 등은 좌측 정렬을 L, 우측 정렬을 R을 사용하는데 하는데 피그마는 그렇지 않다. 단축키까지도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느껴진다.


두 개의 레이어를 선택하고 Alt+W, S, A, D를 입력하면 레이어가 정렬된다. 만약 레이어가 겹쳐있다면 사이즈가 더 큰 레이어를 기준으로 정렬하며, 두 레이어가 떨어져 있다면 공평하게 반반씩 이동해서 정렬한다.


수직정렬과 수평정렬은 약어를 사용했다. 수직정렬은 Vertical의 V, 수평정렬은 Horizontal의 H를 사용한다.

레이어 정렬하기 ⓒ 작가 편집


#2 인터페이스 숨김: Ctrl+\

피그마의 페이지 내에 레이어가 많으면 좌측 인터페이스에서 이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연산처리를 한다. 그래서 레이어가 많을 때, 혹은 캔버스에 널브러뜨린 디자인이 많으면 인터페이스가 노출될 때 화면을 스크롤하고, 축소/확대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체감상 피그마 페이지에 화면이 200장 넘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느껴진다.


이때는 좌우 인터페이스를 숨기면 렉이 덜 걸린다. 화면에 디자인(레이어)이 많아 렉이 걸리거나, 프레젠테이션 등 발표를 위해 화면을 넓게 쓰고 싶다면 인터페이스를 숨기자. 'Ctrl+\'키를 입력하면 인터페이스를 숨길 수 있다.

좌우 인터페이스 숨김 ⓒ 작가 편집


#3 Auto Layout 생성: Shift+A

Auto Layout 또한 단축키를 활용해서 빠르게 만들 수 있다. Auto Layout을 해제하려면 Alt+Shift+A를 입력하자.


#4 Component 생성: Ctrl+Alt+K

Component 도 단축키를 사용해서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단축키 간의 거리가 멀어 한 손으로 빠르게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단축키를 알아두면 활용하기 편하다. 참고로 Master Component(부모 컴포넌트)는 해제할 수 없다. Ctrl+Z를 입력해서 Undo(되돌리기)하거나, Component를 복사해서 붙여넣은 후 Detach Instance 기능을 사용해서 컴포넌트를 해제하자. 단축키는 Ctrl+Alt+B다.



템플릿 공유

기획자 커뮤니티, 주니어 기획자, 조직 내부에 공유하기 위해 스토리보드 샘플을 만들었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것과 버전이 다르지만, '명세서를 작성한다'는 본질은 동일하니, 샘플이 필요한 사람은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아래 피그마 링크로 접속해서 Assets을 그대로 복사한 후, 본인의 피그마 파일에 붙여넣으면 사용할 수 있다.


명세서를 작성하는 부분에는 간단한 Auto Layout이 
적용돼 있다. Auto Layout의 규칙은 본인 취향이니 마음껏 사용하자. 


템플릿 복사하러 가기 ☞ 피그마 링크



그래서?

피그마는 처음 사용하면 어려운 툴이 맞다. 사실 자주 쓴다고 해도 러닝커브가 분명 존재하는 툴이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기능이 많고, 백지에 내가 뭘 그려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도가 높은 만큼 익숙해지면 이만한 툴이 없다. 누가 사용하든 생산성을 확실하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피그마를 사용하는 모든 비디자인 직군들, 힘내자!

궁금하거나 같이 고민하고 싶은 게 있다면 편히 연락 주면 좋겠다.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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