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에 브런치의 운영 방향을 설정했지만 꾸준하게 글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와 나태함이 뒤섞인 결과인 듯하다. 사실 노션의 기록 공간에는 일주일에 4~5편 정도 노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글을 한 번 안 쓰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져 쓰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한 달간의 블로그 공백을 가지긴 싫어서 근황 글을 먼저 작성해 본다. 사내에서 본 업무와 별개로 12주 정도 사내 직무 강의를 맡을 예정인데, 이를 활용해서 상반기엔 시리즈 형태의 글을 발행할 듯하다.
2.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기술인재'로 등재됐다.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성원을 각 직무별로 선별한 것이다. 내가 속한 분과는 '기획'. 조직에 신입 서비스 기획자가 꽤 존재하는 편인데, 이들이 실무에 잘 적응하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자가 가져야 하는 마인드셋, 시장에서 요구하는 서비스 기획자의 역량, 피그마/지라/컨플루언스 등 툴 기초 강의, 실무 사례 및 각종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게 주요 커리큘럼이다.
입사 때부터 사내에 '기획자 연대'를 만들고 싶던 나에겐 아주 좋은 기회다. 덤으로 남에게 알려주기 위해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나의 성장과 직결된다. 그래서 특히 상반기 때는 조직의 성장과 나의 성장을 위해 달릴 예정이다. 주말에는 자료를 정리하고브런치에도 발행할 생각!
3.
작년 10월 말에 개발자와 디자이너, 선행 기획자, 제품 책임자로 구성돼 있는 신사업 TF 조직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나는 서비스 기획 실무와 개발 팔로업의 대부분 맡고 있다.
이번 달 말 제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데, 출시가 다가온 만큼 몇 주 전부터 강도 높은 크런치 모드로 지내는 중이다. 그래도 유익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기에 꽤나 재밌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일례를 하나 들자면, 우리는 자사에 존재하는 기존 제품과 연동을 고려해서 현재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래서 매주 세 번 정도 약 4개의 팀이 모여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한 미팅을 가진다. 이때 아틀라시안 컨설턴트 출신인 시니어분이 스크럼 마스터 역할을 맡고 이 회의를 리드하고 있다. 덕분에 각 팀별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도출하는 과정을 매번 확인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4.
현재 만드는 제품은 '직원 교육'과 관련 있다.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속해 있으며, (분야가 분야인지라) B2B 솔루션으로써 판매할 예정이다.
HRD 제품인 만큼 사용자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한 상태다. 최종 결재권자 경영진, 도입과 구매를 고려하는 인사담당자, 실제로 사용을 하는 구성원. 처음 조직에서 운영하던 '성과관리/인사평가' 솔루션을 판매할 때와 타깃이 비슷한 상황이다.
만족시켜야 하는 고객이 3종류나 되는 만큼 제품을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게 많다. 그래서 웹과 앱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웹은 인사담당자/경영자를 위해 운영, 관리 및 모니터링 기능이 중심이고, 앱은 구성원을 위한 기능으로 구성돼있다.
다행인 것은 제품의 판매 전략과 판매를 담당하는 BD팀이 따로 있다는 점. 모쪼록 제품이 무사히 출시하고, PMF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제품의 자세한 기능은 언젠가 소개해 보겠다.
5.
2월에 기억에 남는 작업이 3개 있다. 간략하게 정리했다. 자세한 내용은 4월에 정리할 수 있길 바란다.
① 사내 2개 제품의 연동 기획: 사내에서 만든 제품의 사이클을 크게 봤을 때, 내 팀에서 만든 제품은 사이클의 뒷단에 속한다. 바로 앞단에는 '사내 평가와 관련 있는 제품'이 존재하는데,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식 출시 전에 두 제품의 연동 기능을 기획했다. 연동할 때 고민한 것은 1) 시점 데이터를 활용할 것인지, 2) 실시간 연동으로 구현할지였다. 관리자의 통제성과 실시간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도출했는데, 이 때문에 특정 데이터를 스냅샷해서 관리하고, 카프카를 통한 반자동 동기화 정책을 설계했다. 연동 작업은 재밌지만 한 제품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x100 심한 만큼 머리가 꽤나 아팠던 작업이었다.
② 챗봇 기획: 현재 앱에 챗봇을 구현한 상태다. 아직 에이닷처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며, 정확히는 '챗봇'이란 드림 스테이지를 설정한 후 기반을 구현한 상태다. 챗봇의 컨셉을 제안했던 이유는 앱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자를 보다 명확한 페르소나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앱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챗봇이 말을 거는 듯한 느낌으로 흘러가도록 설계 중이다. 상반기에 RAG를 활용한 GPT를 접목해서 본격적인 챗봇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덕분에 '챗봇 기획' 쪽도 많이 찾아보고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업이었다.
③ 앱 오픈마켓 사전 출시: 이전 회사도 반응형 웹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앱을 운영하긴 했는데, 출시와 운영을 내가 하지 않아서 앱에 대한 경험은 전무한 편이다. 현재 공식 출시 타깃은 3월 말이다. 그래서 2월 말에 앱을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미리 사전 배포를 진행했다. 앱의 메타데이터를 작성하고, 빌드를 선택해서 심사를 요청하는 과정이 새로웠다. 앱도 B2B 제품이어서 ASO를 크게 고려하진 않았지만, 언젠간 함께 고려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 정말 출시가 코앞에 다가온 게 체감된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