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며

3월 25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엄마는 아침마다

화초들의 도자기 집을

방문한다


엄마는 화초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을

꼼꼼히 살핀다


부쩍 야윈 친구는 없는지

간밤에 춥지는 않았는지

묻는다


새 잎이 아이처럼 태어나면

그 집을 사제처럼 축복한다


식구들이 집을 비운 시간 동안

집은 외로울 거다


외로운 집에 푸른 친구들이

엄마 곁을 지켜주어서

든든하고

고맙다


휴가가 끝나고

부대로 복귀하는

이른 아침


엄마 몰래 화초들에게

부탁한다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우리 엄마를 부탁해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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