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에 밥주기

3월 20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그런 허기가 있다

너무 배가 고플 때

밥을 평소만큼 먹으면

더 배가 고파진다


밥을 먹은 허기가

힘을 내서

밥을 더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내가 밥을 먹은 게 아니라

허기가 밥을 먹은 게 아닐까

나는 그걸 허기에 밥주기

라고 불렀다


그런 슬픔이 있다

너무 맘이 슬플 때

형식적인 위로를 받으면

더 맘이 슬퍼진다


위로를 받은 슬픔이

힘을 내서

위로를 달라고

진정한 위로를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그저

한 번 안아주기를


그저

수고했어 말해주기를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