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말했다
하루는 도미라고
노인의 손자가 뜻을 물었다
하루는 도미이고
우리는 하루의 살 한 점만 먹거나
뼈의 살을 깨끗이 발라 먹거나
심지어 뼈까지 탕에 넣고 끓여 먹거나
그건 우리에게 달렸다고
노인은 도미찜의 살을 손자의 흰밥 위에
얹으며 답했다
할머니의 인생이 도미라면
잘 잡수신 것 같으세요?
매운탕 끓여서 국물까지 비웠지
노인은 활짝 웃었다
손녀는 다짐했다
인생의 살을 깨끗이 발라먹고
인생의 뼈로 국을 끓여
마지막 한 모금까지 들이켜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