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모도원

스물

by 화니와 알렉산더

저물녘인데

어느덧 저물녘인데

시원찮은 무릎은 쑤시고

목적지는 아득히 멀어서


그저 주저앉아 목청껏 울고만 싶다


늙어도 두렵고

늙어서 두렵고


기신기신 걸어가는 나는


그저 주저앉아 목청껏 울고만 싶다


늙어도 두렵다

사는 건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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