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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Feb 03. 2024

따뜻한 미소 미소처럼

2월 3일

라식 수술한 사람의 안경처럼

안경집 같은 방에서

라식 수술한 사람처럼

일주일을 보내니까


거울을 보니 우울이 수염처럼 자라있다

아니, 수염이 우울처럼 자라있는 걸까


면도를 하니 우울이 말끔하게 제거되어 있다

아니, 수염이 말끔하게 제거되어 있는 걸까


초밥을 먹으러 간다

초밥과 친구가 일식집에 앉아있다

미소처럼 따뜻한 미소를 친구 앞접시에 놓는다


간장에 초밥을 찍으며

농담에 대화를 찍으며

초밥의 사진을 찍으며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화제들이 돌아간다

맥주는 비우고

추억은 채우고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화제들이 돌아간다

접시는 쌓이고

우울은 허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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