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니와 알렉산더 Feb 08. 2024

기별, 이별로부터의

2월 8일

얼마간 잊은 채 지내던 부산한 세상으로부터의

기별

만나자는 제안을 거역하고

내 방을 방문한다


침대 위에 쌓아놓은

흐벅진 게으름이 소담하다


학창시절 장래희망처럼 변덕이 심한

나의 감정은

창세기의 족보처럼 복잡하다


생사도 모르고 지내던 소학교 동창으로부터의

기별


문자를 번역하니 결국 적적하다는 넋두리

답을 보낸다


기쁨은 집단적이고 슬픔은 개별적이다

혼자 감당하라


경계선에 쌓아놓은

냉정한 돌덩이가 괴괴하다


작가의 이전글 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