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무너졌을 때,
그건 다만
지나가는 피로처럼 여겨졌다.
내가 그 마음에
손을 얹기 전까지는
그저,
잠시 스쳐가는 감정이라 불렸다.
그러나
내가 그 마음을 바라보고
작게,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건 나의 하루가 되었고
내가 살아낸
작은 증거가 되었다.
내가 내 마음에 말을 건넨 것처럼
누구도 몰랐던
나의 무너짐에도
하나씩,
작은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그때는 정말 아팠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줬구나.”
“넌 참, 잘 견뎌왔다.”
그 마음들이
하나둘,
이름을 갖게 될 때
나는 더 이상
나를 외면하지 않게 되었다.
침묵에는
‘지나온 밤’이라는 이름을,
울컥함엔
‘아무 말도 못 했던 순간’이라는 이름을,
자책에는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이라는 이름을,
텅 빈 마음엔
‘너무 오래 참아낸 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끝내 꺼내지 못했던
그 감정 하나에는
조용히 이렇게 써주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너는 살아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