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입에서
내 이름이 흘러나와
모서리마다 다른 빛을 달고 돌아왔다.
나는 모르는 얼굴의 내가 되어
도시의 소음 속을 걷고,
괜찮은 척 숨을 고르며
가슴 안쪽의 파문을 만진다.
한때 너는
내 하루의 가장 가까운 계절이었고
나는 그 따뜻함을 믿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지금도
너에 대해선 쉽게 말하지 못한다—
말이 되면,
사랑이 훼손될까 봐.
대신 밤마다
묻지 못한 질문들을 꺼내
조용히 접고, 다시 접는다.
그 종이 위엔
‘왜’도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남겨진 온도만 남는다.
끝은 분명히 지났는데
마음은 아직
창가에 걸려
불을 끄는 법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