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쿠◇과 다○소

by 조은주

일련의 S□ 통신사나 쿠◇사건등 국민 대다수의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둔감해진 느낌이었다. 그전부터 많은 곳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고, 이제는 국민의 3분의 1, 3분의 2에 가까운 숫자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하니, 사람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우리 가족은 S□통신사와 쿠◇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다 해당이 되었다. 핸드폰은 유심을 교체하고 쿠◇은 자동결제를 해지하였으나, 뭔가 남아있는 찜찜함은 지울 수가 없다.

부화뇌동하지 않는 우리 아들은 쿠◇을 탈퇴하자는 가족의 의견에 반대를 하였다. 이런 정보유출이 한두 번도 아니고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거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니 그럴 때마다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쿠◇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 '공공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공공재란 쉽게 말하면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원이다.

정보유출은 인구 5천만에서 3천만의 정보가 유출되었으니, 그 사용자가 노인과 아이들은 빼면 가히 전 국민의 쇼핑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익이 아닌 사익인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와 비슷한 오프라인으로는 다○소가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물건을 저가에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곳이기에 다○소도 공공재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공공재'가 아닌 '사공재'라 불러야 되는 것인가!


우리는 어느덧 편리함과 가성비, 속도전에 잠식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필요한 합리적 상품구매의 효용성을 냉정하게 따지기 보다 지나친 소비심리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공룡기업에 우리를 내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정보 유출은 또 어디서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언제 나에게 발생할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신적 압박감이 밀려온다.

어쩌면 나의 개인정보가 그것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재일지도 모른다. 나라와 기업들이 손 놓고 있을 때 유출되는 모든 개인의 정보들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범죄의 소스이며 자료들인 것이다.


인터넷뱅킹이 한창 자리를 잡을 때 어떤 분이 자신은 기계를 안 믿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은행처리를 하지 않고 직접 은행에 가서 모든 것을 한다고 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사람을 아둔한 사람으로 여겼다.

물론 지금의 시대에 은행을 직접 가서 금융을 처리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긴 하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원치 않는 공공재에 의해 아날로그 방식이 다시 자리를 잡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런 시대가 온다면 아마도 역세권, 학세권, 병세권, 몰세권, 숲세권이 아니라 행세권(은행이 집 근처에 있는)의 집값이 올라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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