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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와 안팎

by Christina Lee

퇴근 후 지하철 퀘퀘한 냄새

여름이 발 앞에 있었다

플랫폼 4-1 한걸음 내닫기 무섭게

온몸을 휘감고 있던 에어컨 공기

더위에 파묻히려나


사람도 공기도 사회도 차갑다가

지하철 안은 따숩다

여름은 마땅히 더워야 하는데

차가운 세상이 아니 에어컨이

잠식해버린다

많은게 달라졌다


지나가 버리고 바뀌어 버리는 게 많다

다 버린다

신뢰가 저버린 것이다

눈을 보고 하는 이야기가 거짓이다

누구의 눈이 옳은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마땅한 것이 없다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

플랫폼 4-2 크게 한걸음 내딛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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