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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윤영
Apr 12. 2024
마약이라니
며칠 전 일어난 일이다.
이른 저녁시간
,
가족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
했다는 셋째 언니네 이야기로 우리 자매들의 톡 방이 소란스러웠다.
보이스피싱은 뉴스나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사건이 돼버렸지만 언니네 가족이 당할
뻔
한 사례는 처음 들어보는 무서운 사건이었다.
형부
가
피싱범들
에
게 받은 전화에 따르면,
아들은 마약에 중독됐고,
자
신들
이
아들을 데리고 있으
니
시
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다시는 아들을 만날 수 없게 만들겠다며 협박을 하고 아들이 있다는 곳의 위치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고
한다.
그들
은
아
들이
지난 12월부터 마약을 했고,
외상으로 물건만 가져가고 돈을 계속 갚지 않았
으
며 또
다시 물건을 요구했기 때문에 현금 800
만 원을 가지고 와야 아들을 데려갈 수 있다고 구체적인 피해 금액까지 제시하며 형부로 하여금 이
상황을 믿게 만들었다.
형부
는 집에 있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현금 800만원을 가지고 그들에게 가자고 했다.
그러고는 아들은
자신이 혼내고 타이를 테니
만나도 야단치지 말고 마약에 대해 묻지도 말라
며
심각하게 말했다고 한다.
형부가 뭐라고 했건 언니가 느끼는 배신감은 언니의 이성
까지
마비시켜 버렸다.
대학
생활 잘하고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
고
있던 아들인데
다
른 것도 아닌 마약이라니.
언니는
배신감을 억누르며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
그들에게 돈을 건네고 아들을 무사히
데려오기만 하면
범
죄자로 낙인찍히더라도
병원에
입원부터 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어찌 됐던 마약이란 건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피싱범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건 형부지만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은 언니였다.
언니는
빠르게 외출 준비를 하면서도 형부를 시켜 현직 경찰인 친척에게 함께 가 달라는 부탁을 하라고 해놓고,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들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고
한다.
다행히
아들
은
엄마의
전화를
받
았고,
어떻게 자신을 못 믿을 수가 있냐고
서운해했지만
이 사건이 보이스피싱
이란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
주
었
다.
언니
는
상황이 종료되자 곧장 우리 자매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며 다들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들이 마약을 했다
든
지 또는 피싱범들에게 속아서 돈을 넘겼다면 어땠겠냐며
자식들 일이라면 물 불 안 가리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용
하
는 피싱범들은 죄질이 더 나쁘다고 했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다리에 힘
이
풀려
저녁 식사는 외식해야겠다고, 남편 때문에 거의 천만 원을 잃을 뻔했으니 그래도 되지 않겠냐고 웃었다.
우리 자매들은
피싱
당하지 않으려면 가족끼리 항상 붙어 다녀야
하는 거냐며
씁쓸한 농담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톡
방을 마무리했다.
사람들은 보통
나는 절대로 안 당할 거라고 자신하지만 피싱범들은 이런 우리들의 마음까지 다 알고 있다.
어떤 분야든
열심히
공부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듯 피싱범들은 우리를 속이기 위
한
연구
를
하고
이런 천벌받을 일에
시간을 쏟는다.
그러니 우리도
그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절대 방심하지 말고 의심의 방어벽을 단단히 쌓아
야
한다.
삭막하지만 어쩌겠는가. 요즘 세상이 이런 것을.
그
런 의미에서
보이스피싱 사례는 피해 여부를 떠나
널리 알릴수록 피해자가 줄어들 것을 알기에
구체적인
사례를
브런치에 공유
하
며 방어벽 한 장을 쌓아본다.
keyword
보이스피싱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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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마음이 머무는 곳. 우리들의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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